지동원 효과 톡톡, 아우크스부르크 미소
입력 : 2013.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송영주 기자] 지동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를 구했던 구자철의 기세를 계속 이어갈 태세이기 때문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12/2013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동안 1승 6무 10패, 승점 9점으로 17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동원을 임대로 영입한 이후 1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렀기에 이 결과를 가지고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이 무척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지구 특공대의 발’에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과연 지동원의 합류 이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효과는 그의 합류로 팀 공격이 틀을 잡아간다는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기 동안 4-2-3-1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최전방의 토어스텐 외를의 부진 및 샤사 묄더스의 부상으로 확실한 공격 루트가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오른쪽 측면이 흔들리면서 좌우 공격이 불균형을 보이기까지 했다. 여기에 팀의 에이스인 구자철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 등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의 공격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했지만 별반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지동원이 가세한 후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득점 기회를 창출하고 득점포까지 터뜨리자 바인치얼 감독은 활동폭이 좁지만 득점력이 좋은 샤사 묄더스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구자철을 오른쪽 윙어로 기용했다. 4-2-3-1과 4-1-4-1을 혼용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포지션 변화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지동원은 중앙에서 좌측면으로 움직이고, 구자철은 우측에서 중앙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효과는 바로 ‘지구 특공대의 시너지’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이미 2011 아시안 컵, 2012 런던 올림픽을 통해 뛰어난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지동원이 선덜랜드에서 출전 기회가 없어 경기 감각이 떨어졌음에도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하자마자 평가전부터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것은 바로 구자철과의 ‘환상 호흡’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동원은 평가전의 활약을 통해 바인치얼 감독과 로이터 단장의 신뢰를 얻었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물론 아우크스부르크가 이번 시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17위에서 16위로 한 계단 올라섰지만 여전히 강등의 위험 속에 사투를 벌여야 한다. 14위 뒤셸도르프, 15위 뉘른베르크와의 승점 8점차는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뒤집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죽을 힘을 다해 전력질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우크스부르크 팬들은 지난 시즌 구자철이 팀을 구했던 것처럼 올 시즌 ‘지구 특공대’의 활약에 다시 한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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