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운 이진호, 올해는 몇 번 눈물 훔칠까
입력 : 2013.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남자는 태어나서 3번 운다고 하는데 대구FC 공격수 이진호(29)는 지난해 3번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그는 올해도 내심 눈물을 기대하는 눈치다.

울산 출신인 이진호는 ‘울산의 아들’이라 불릴 만큼 울산에서 나고 자랐다. 프로 데뷔팀도 울산 현대다. 그는 군복무 기간과 포항으로의 임대 기간을 제외하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적을 선택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사람들에게 잊혀질지 모르는 두려움과 살아야 하는 집념 때문이었다. 선택은 옳았다. K리그 39경기에 나서 9골을 기록했다. 9골은 데뷔 후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이 넣은 골이다.

그 과정 속에서 그는 3번 울었다. 시즌 첫 골을 넣으며 승리를 안겼던 인천전(2012년 3월 18일)이 끝나자 눈물을 훔쳤다. 자신을 믿어준 모아시르 전 감독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일주일 뒤인 2012년 3월 25일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1-0 승리로 끝나자 운동장에서 대성통곡했다. 친정팀에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고, 그 결과를 얻자 마음이 울컥해진 것이다.

그리고 3월 31일 전북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하자 그의 얼굴은 또 한번 눈물이 흘렀다.

보통 우승을 하거나 강등 당했을 때 선수들이 눈물을 보인다. 그런 만큼 한 시즌에 3번이나 눈물을 흘린 것은 낯선 광경이다. 그는 “남들보다 감수성이 풍부하다. 느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라 부끄럽지 않다”며 눈물을 자주 흘린 연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시즌 5~6번은 울지 않을까? 당장 개막전부터 울 것 같기도 한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보다 기쁜 일이 더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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