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SNS 풋볼] 아스널팬, ''벵거에겐 퍼거슨의 재창조 능력이 없다''
입력 : 2013.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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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예상했던대로 아스널팬들의 비판은 격렬했고, 벵거 감독에 대한 시선은 냉랭했다. 아스널이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경기 초반 두 골이나 내주며 끌려가다 결국 1-3으로 완패하자 각종 인터넷 포럼에서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무수한 비난이 쏟아졌다.

"오늘 아스널은 예전의 아스널이 아니었다", "여전히 벵거 감독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팀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다른 팀을 찾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벵거가 아스널을 정말 사랑한다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날 것이다"며 감독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내용부터 "뮌헨과의 경기는 아스널이 올 시즌 보여준 최고의 경기였다"며 비웃는 글까지 다양했다.

많은 글들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과 비교하며 벵거의 부족한 점을 분석한 글이다. 대략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벵거 감독의 팬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맨유 팬이 아니다. 벵거는 퍼거슨이 지난 수 년 동안 팀을 재창조하고 활기를 불어넣은 것과 같은 능력이 없다. 퍼거슨은 1994년, 1999년, 2008-09시즌, 그리고 현재 팀까지 여러차례 맨유를 재창조해냈다. 그는 구성원, 포메이션,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도 색깔은 그대로 유지해왔다. 벵거는 리코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후 약간의 변화만 주었을 뿐 퍼거슨처럼 하지는 못했다.

퍼거슨은 칸토나, 베컴, 테베스, 호날두를 잃고서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벵거와 아스널에 좋은 선수가 없다는 건 핑계다. 아스널을 사랑하지만 벵거는 자신의 방식에 얽매여 팀을 재창조하지 못한다. 이사회에 영합하고 있다. 퍼거슨도 이사회의 뜻에 따르지만 적어도 그는 클럽의 성공은 경기장에 있다는 걸 안다. 좋은 선수가 맨유에 가면 더 좋아지는 것 같은데 아스널에 오면 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벵거가 나쁜 감독이라는 말은 아니다. 아스널이 더 나아질만한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아스널의 벵거는 2005년 FA컵 우승을 끝으로 지금까지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맨유의 퍼거슨은 1986년 맨유에 부임한 이후 리그 12회(1993, 1994, 1996, 1997, 1999, 2000, 2001, 2003, 2007, 2008, 2009, 2011), FA컵 5회(1990, 1994, 1996, 1999, 2004), 챔피언스리그 2회(1999, 2008), 클럽월드컵 1회(2008) 등 수많은 '메이저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퍼거슨에겐 리그컵이나 채리티실드같은 '마이너 대회' 우승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닌 듯 보였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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