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실패 또 실패, 원인과 해답은
입력 : 2013.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박주영(28, 셀타 비고) 위기론이 스페인 언론으로부터 흘러 나왔다. 아스널에 이어 두 번째. 과연 탈출구는 없는걸까.

스페인 지역 언론 ‘아틀란티코 디아리오’는 29일 “박주영 영입은 완전한 실패작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170만 유로(약 24억 원)를 쓴 탓에 다른 공격수를 영입할 수 없었고, 공격력 부재로 이어졌다”며 보도했다.

강등권 셀타의 부진 원인이 박주영에게 쏠리고 있다. 3개월간 득점포가 터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주전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그는 지난 주말 리그 24라운드 헤타페전에서 교체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아스파스, 오레야나, 베르메호에 이어 17세 공격수 미나에게도 밀렸고,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아스널의 실패에 이어 두 번째다. 상황은 다르다. 아스널 시절에는 기본적으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고, 판페르시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가 있었기에 세 번째 공격수 옵션으로 여겨졌다. 결국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방출과 다름없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셀타로 임대 이적했다.

시즌 초반 기대감은 컸다. 이적한지 두 경기만에 데뷔골을 쐈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성공시대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현재까지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11월 이후 골 소식이 없고 선발출전도 거의 없다.

아직 실패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위기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실패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원인은 본인에게도 있지만 셀타의 박주영 활용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은 “셀타는 박주영이 헤딩머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모든 공중볼이 집중되고 있고, 그의 다른 능력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박주영의 능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이렇다 보니 본인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박주영 본인의 적응력이다. 한 위원은 “박주영도 팀 동료들의 플레이와 장점에 잘 녹아 들지 못하고 있다. 셀타의 중심은 아스파스인데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연계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위치선정도 문제점이 있었다. 아스파스가 돌파를 시도할 때 좋은 위치에 가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비효율적인 움직임이다. 팀 색깔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어정쩡한 포지션도 문제다.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셀타는 측면 또는 아스파스 밑에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측면에서는 오레야나, 크론 델리, 페르난데스 등에게 밀렸다. 중앙에서는 베르메호와의 경쟁에서도 완벽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해답은 없을까? 감독이 바뀐 상황에서 분명 기회는 찾아온다. 신임 아벨 레시노 감독도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를 찾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고, 박주영은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어려운 경쟁이 되겠지만 포화상태인 측면보다는 본연의 위치인 중앙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박주영의 장점은 제공권이 아니다. 한 박자 빠른 슈팅과 골결정력, 그리고 문전에서의 움직임이 탁월한 선수다. 그는 새로운 감독 앞에서 자신의 장점들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 과연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 박주영이 실패라는 단어를 지우고 부활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

사진=ⓒRM18 Photo Agency/Sportalkorea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