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카에서 10조원짜리 ‘엘 클라시코’ 열린다
입력 : 2013.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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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9,668,700,000,000원.

일반인들은 뒷자리 0의 개수를 세다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반올림해서 10조원.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축구 역사상 최고액의 친선경기를 벌인다. 장소는 이슬람의 성지인 사우디의 메카. 날짜는 2016년의 어느 날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스페인 정부는 22일 스페인 고속전철 AVE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메디나 구간 450km 건설 축하 기념 ‘엘 클라시코’를 열기로 전격 발표했다.

철도, 철강, 기계, 토목, 건설, 전기, 전자, 화공, IT, 실내장식 등 고속철도를 완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스페인 최고의 12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2016년 완공한다.

이 고속철도 수주 비용이 67억 36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9조 6687억원이다.

AVE는 렌페가 운영하는 스페인의 고속철도다. AVE라는 명칭은 스페인 고속 철도 'Alta Velocidad Española'의 스페인어 이니셜이면서 스페인어로 '새'(ave)를 의미하기도 한다.

광궤(넓은 폭)를 사용하는 스페인의 다른 철도 노선과는 달리 AVE는 표준궤를 사용하며, 유럽의 여러나라와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사우디 고속철도 개통 기념으로 경기를 여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두 팀의 축구 실력과 전통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다.

그러나 고속철도 기술은 상당히 우수하면서도 프랑스(TGV), 일본(신칸센), 독일(ICE)에 비해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메카~메디나 구간의 AVE를 완공하게 되면 스페인의 고속철도 기술도 세계 최상급 수준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스페인 언론들과 정부가 10조원짜리 ‘엘 클라시코’ 개최가 결정된 뒤 이구동성으로 감격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선수들도 조국의 철도, 건설 기술이 세계적으로 확실히 인정받게 된 데 대해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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