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지뉴, 팬들의 힘으로 어머니의 암 극복
입력 : 2013.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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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태형 기자 = 아들의 효심(孝心)과 팬들의 뜨거운 정성이 어머니를 암에서 구해냈다. 브라질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호나우지뉴(32, 아틀레티쿠 미네이루) 이야기다.

호나우지뉴는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스포츠전문 방송인 ‘글로보스포르티’에 출연해 어머니의 암 때문에 축구를 그만두고 병간호를 하려고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여름 플라멩구에서 나와 아틀레티쿠 미네이루로 이적한 상태였다. 그런데 어머니가 병원에서 암 판정을 받았다. 호나우지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내 축구 인생은 여기서 끝나는 것 같다. 은퇴하고 어머니와 함께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아틀레티쿠 미네이루 팬들이 “호나우지뉴, 떠나지 말아요. 우리 함께 어머니를 돌봐드립시다”라며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초콜릿, 사탕을 만들었고, 성인 팬들은 매일 수십통의 격려 편지를 호나우지뉴의 집으로 보냈다. 미네이루 팬들은 매주 성당에 모여 ‘도나 미겔리나(호나우지뉴 어머니)’의 회복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미네이루 지방 최고의 암 전문의들도 그녀를 위해 힘을 보탰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호나우지뉴의 어머니는 1년간 미네이루 팬들의 기도 속에 정성껏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최근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암이 거의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팬들 덕분에 나와 어머니가 살아남은 것 같다. 그들은 정말 많은 힘이 돼줬다. 아들로서, 선수로서 새 인생을 살게 된 만큼 은퇴하는 그날까지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7일 잉글랜드와 치른 평가전에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과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브라질에 5번째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안겨줬다. 그리고 11년 만에 재회했다.

현재 브라질의 상황은 세대교체 실패, A매치에서의 부진 등 한일월드컵 직전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 스콜라리 감독이 경험이 풍부한 명장인 만큼 베테랑 호나우지뉴를 기용하면서 젊은 브라질 대표 선수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길 기대하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의 의중이 맞아떨어진다면 브라질은 다시 한 번 강력한 팀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호나우지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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