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선수들, ''퍼거슨과 루니 긴장감 높다''...이별 수순?
입력 : 2013.03.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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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이 탁월하다는건 주지의 사실이다. 스타 플레이어 한 두 명이 떠났다고 해서 클럽이 크게 흔들리는 법이 없다. 과거에 데이비드 베컴과 득점왕 판 니스텔로이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갔지만 맨유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그 색깔도 잃지 않았다. 매 시즌이 돌아오면 선두 경쟁 리스트에 항상 이름을 올렸다. '운빨'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꾸역꾸역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언제나 자신만만한 퍼거슨이 또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를 떠나보내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 영국 언론들의 전언이다. "웨인 루니가 올 여름에 타 클럽으로 이적한다", "프랑스의 재벌 클럽 PSG가 아직도 웨인 루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맨시티는 맨유가 허락만 한다면 얼씨구나 하고 루니를 받을 준비가 끝났다", "퍼거슨이 2천만 파운드만 받으면 루니를 보낼 생각이 있다"는 등의 보도가 일제히 쏟아졌다.

퍼거슨과 루니의 관계에 이상 신호가 표면화된 것은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의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루니가 선발 출장하지 않은 '사건'이다. 아무리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는 해도 맨유가 에이스 루니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비전문가이자 아내인 탓에 콜린이 "어떻게 루니가 선발이 아니냐"고 항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전문가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8강에 진출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빅매치였기에 루니의 선발 출장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뒤늦게 팀이 2-1로 뒤진 후반 27분 부랴부랴 루니를 교체 투입했지만 효과는 '당연히' 없었다.

맨유의 전 동료였던 마이클 오언은 방송에서 "루니가 걱정이다. 이번 시즌 가장 큰 경기인데 감독이 선수 명단을 마음 속에 정리하면서 루니를 제외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루니의 선발 제외 사실에 크게 놀랐다"는 제이미 레드냅도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서 루니를 볼 수 있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견해를 밝혔다.

퍼거슨과 루니가 오랫동안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좋아질 기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 영국 현지 전언이다. 맨유의 몇몇 선수들은 "매일 매일 훈련장에 들어서면 둘 사이에 긴장감이 높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며 언론에 훈련장의 이상 기류를 흘리기도 했다.

퍼거슨은 예전부터 루니의 충성심과 몸 상태에 대해서 의문을 품어 왔으며 루니도 퍼거슨과의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막바지로 달려갈수록 루니의 향후 운신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맨유와 루니의 계약 기간은 2015년 6월까지이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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