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답답한 공격력...해결책은 정대세
입력 : 2013.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ACL 두 경기 연속 무득점과 무승부. 수원 블루윙즈의 답답한 공격력에 해결책은 없을까?

수원은 13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013 조별리그 H조 귀저우 런허와의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경기 내내 높은 볼 점유율과 패스플레이로 상대 문전 가까이는 갔지만 결정적인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한 마디로 답답했다.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어쩌다 나온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나거나 수비벽에 막혔다. 희망고문이 따로 없었다. 수원의 열정적인 홈팬들은 자리를 앉지 못하고 승리의 노래를 불렀지만 헛된 메아리였다.

‘캡틴’ 김두현을 중심으로 한 중원의 패스플레이는 완벽했다. 조지훈과 함께 중원에 배치된 김두현은 간결한 패스로 팀을 이끌었고 좌우 측면까지 정확한 패스를 배달하며 공격 중심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측면에서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최전방에 배치된 스테보는 헛힘만 쓴 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들어 수원은 공격수 라돈치치와 핑팡을 투입하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수원의 문제점은 부정확한 마무리 패스에 있었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전진했지만 결적인 패스들은 수비에 막혔다. 수비들을 분산시키기 위한 중거리 슈팅도 크로스바를 넘기거나 수비벽에 막혔다. 오히려 상대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역습에 찬스를 내줬다.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이 없었더라면 패배할 수 도 있는 경기였다.

현재 수원에는 주전급 공격수가 다섯 명이나 있다. 최근 맹활약한 정대세부터 스테보, 라돈치치, 조동건, 핑팡까지 이름만 보면 K리그 클래식 최고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문제는 조합에 있다. 스테보와 라돈치치는 제공권은 좋지만 활동범위가 겹치고 수원의 세밀한 패스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뚜렷한 장점이 없는 조동건도 이날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첫 출전한 핑팡도 스피드 외에는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수원에는 정대세가 필요했다. 공격적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때로는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수비수들과 싸워주는 선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날 네 명의 공격수들은 겉돌기만 한 채 문전 앞에서 찬스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가장 좋았던 찬스도 홍철의 오버래핑에 이은 슈팅일 정도였다.

전술도 문제였다. 귀저우의 수비축구는 이미 예상했었다. 그러나 수원은 조지훈이라는 수비가 좋은 미드필더를 배치하면서 공격을 살리지 못했고 모든 것이 김두현에게만 집중됐다. 김두현이 모든 공격을 책임지기에는 버거워보였다. 차라리 공격적인 능력이 있는 오장은과 왼쪽 측면에 크로스 능력이 좋은 최재수도 고려해 볼만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가 다섯 명이나 있음에도 답답한 공격력을 보인 수원. 새로운 조합을 통해 서정원 감독이 말하는 ‘스마트 축구’가 위력을 발휘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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