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4분의 기적...천국과 지옥 오간 도르트문트
입력 : 2013.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격언은 야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90분 정규시간까지 말라가에 1-2로 뒤지며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이 확정되다시피 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몰아치는 기적을 연출하며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도르트문트는 10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스타디온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원정 1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던 도르트문트는 4강 진출을 위해선 2차전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결국 손에 넣긴 했지만 그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홈에서 치르는 2차전이었기에 이변이 없는 한 4강 진출이 유력해보였던 도르트문트는 스페인의 복병 말라가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도 말라가의 몫이었다. 말라가는 0-0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25분 호아킨이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골대 구석에 박히는 기습 선제골을 터트리며 1-0의 리드를 잡았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4강행 시나리오가 엉키기 시작한 도르트문트는 전반 40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동점골을 만들어냈지만 후반 막판까지 말라가의 단단한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시간이 갈수록 조급해진 도르트문트는 오히려 후반 37분 엘리세우에게 추가골을 허용, 다시 1-2로 뒤지며 4강행이 멀어지는 듯 했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4강에 가기 위해서는 2골이 더 필요했기에 사실상 탈락이 확정돼 보였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결국 추가시간에 2골을 뽑아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90분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1분 만에 마르코 로이스의 골로 2-2 균형을 맞춘 도르트문트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이번에는 펠리페 산타나가 기적의 역전골까지 만들어내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말라가는 망연자실한 가운데 반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4강행 티켓은 막판 ‘4분의 기적’을 연출한 도르트문트의 손에 들려졌다. 도르트문트는 지옥에서 살아나온 반면, 챔피언스리그 첫 출전에 4강행을 목전에 뒀던 말라가는 4분 만에 지옥으로 떨어지는 충격패를 맛보게 됐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