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철저분석]안방서 이란도 잡은 레바논, '방심은 금물'
입력 : 2013.06.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결전의 날이 밝아오고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최강희호가 5일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레바논과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흑묘백묘다. 누가 베스트11로 뛰든 한국으로선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경기다.

그러나 방심은 절대로 금물이다. 상대가 승부조작 사건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고 그로 인한 전력 손실이 크지만 레바논의 홈이라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2년 전 이야기지만, 조광래호 시절 대표팀은 레바논 원정에서 한 차례 패한 기억도 있다. 그 만큼, 아무리 전력차가 있다 한들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레바논은 2013년 5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9위에 올라 있다. 최종예선에 진출한 10개국 중 가장 낮은 순위다. 한국은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6승1무1패(16득3실)로 앞서 있고, 레바논은 A조 꼴찌로 사실상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동기부여도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레바논은 그 동안 홈에서 만큼은 상당히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줬다. 최종예선의 경우 지금까지 홈에서 총 3번을 싸웠는데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1-1로 비겼고, 이란에는 1-0의 깜짝 승리를 거두기까지 했다. 적어도 안방에서는 꽤 좋은 경기를 펼쳤던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또 스쿼드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상당히 젊은 선수들로 꾸려졌다는 점도 주의할 점이다. 빠른 선취골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상대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경우 경기 흐름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최대 베팅업체인 윌리엄힐이 객관적인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승리 배당으로 1.40이라는 다소 높은 배당을 책정한 것 또한 이런 연유에서다.

물론 레바논이 이란을 1-0으로 꺾었던 당시와 지금의 전력은 차이가 있다. 승부조작 사건의 여파로 왕년의 주역들이 많이 빠졌다.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라메즈 다요브(DF)와 모하메드 엘 알리(FW)가 영구제명 처분을 받아 일찌감치 제외됐고 ‘중원의 핵’ 로다 안타르(MF)도 중국리그 진출(산동루넝)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프로축구 스포르팅 캔자스시티에서 뛰는 공격수로, 레바논의 떠오르는 스타란 평가를 들었던 수니 사드(20)도 이중국적 문제로 출전이 불허된 상황이다. 핵심 수비수는 알리 함만은 캐나다인 아내와 휴가를 떠나버렸다. 레바논의 테오 뷔커 감독이 한 숨을 쉬는 이유다.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다. 상대가 안방에서 유독 강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에 유리한 싸움이다. 대표팀이 와해된 지금을 팀 리빌딩의 시작점으로 삼고자 하는 레바논은 20대 초중반 선수들로 공백을 메운 상황이다.

방심하지 않고, 최소한 전반 내로 선취골을 터트리며 상대가 자신감을 갖지 못하도록 한다면 승점 3점을 따내는 일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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