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야구]한국팀 최악의 수비, 일본에 7회 콜드패
입력 : 2013.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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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일본이 한 수 위였다. 기본기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 대표팀은 5일 대만 인터콘티넨탈 경기장에서 열린 ‘제 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에 7회 10-0 콜드패를 당했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투수 임지섭은 1 2/3이닝 5실점으로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은 수비 조직력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2루, 8번타자 모리 류마가 기습 번트를 댔다. 타구가 1루수와 투수 사이로 흘렀는데, 투수와 1루수, 2루수가 모두 공을 쫓아 나왔다. 1루는 텅 비어있었다. 이후 포수 안중열마저 공을 빠뜨리며 임지섭을 돕지 못했다. 결국 임지섭은 2회를 버티지 못했다.

5회말 수비에도 국가대표답지 못한 장면이 나왔다. 1사 2루, 일본의 6번타자 와타나베가 중전안타를 쳤다. 중견수 배병옥은 지체없이 홈으로 송구했다. 승부를 해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구가 너무 높았다. 홈에서 승부가 되지 않는다면 중간에 끊어서 타자주자가 2루까지 가는 것이라도 막는게 기본이다. 하지만 송구를 커트하러 마운드로 올라온 내야수도 없었다.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어이없는 수비는 계속됐다. 1사 2루에서 평범한 2루 땅볼 때, 2루수 박찬호는 3루를 선택했다. 주자 2루시 2루땅볼로는 3루에서 결코 승부가 되지 않는다. 프로선수들은 유격수 땅볼이라도 3루를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마음만 앞서 3루를 선택해 결국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애초에 1사 2루에서 홈 송구부터가 잘못됐다. 그때 타자주자를 2루에 보내지 않았더라면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을 것이다. 이와 똑같은 장면은 6회말에도 나왔다. 2사 1,2루서 다시 중전안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배병옥은 이번에도 커트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송구를 했다. 점수는 점수대로 주고 1,2루로 막을 것을 2,3루로 만들어줬다. 이를 빌미로 결국 6회말에 다시 3점을 내주며 10-0이 됐다.

한국은 7회초 추가점에 실패하며 콜드게임패했다 (5회 15점, 7회 10점차 이상). 기량 부족으로 인한 패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의 수비는 전혀 대표팀답지 못했다. 수비 상황에서 돌발상황이란 불규칙 바운드 뿐이다. 어떤 상황에 나에게 타구가 왔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는 그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반복된 연습으로 이미 기계적으로 몸에 베어있어야 한다. 마음만 앞선 플레이는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

대표팀은 6일 오후 12시 30분, 같은 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2라운드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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