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병호 공포증’으로 자멸했다
입력 : 2013.10.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두산이 넥센의 박병호를 너무 두려워했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동점, 역전을 모두 박병호를 피하려다 허용했다. 박병호는 이 날, 안타 하나 없이 볼넷 하나 몸에 맞는 공 하나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8회말 넥센의 공격.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서동욱이 희생 번트로 서건창을 진루시켰다. 두산은 선발 투수 유희관을 홍상삼과 교체했다. 바뀐 투수 홍상삼은 침착하게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루,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문제는 여기서 일어났다. 두산 벤치는 고의사구로 박병호를 거르도록 지시했다. 포수가 완전히 일어났다. 그런데 홍상삼이 공을 어처구니 없게 높이 던졌다. 포수 머리 위로 공이 넘어가며 2루에 있던 서건창이 3루까지 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의사구 대신 어렵게 승부를 하기로 결정했는지 포수가 다시 앉았다. 하지만 홍상삼이 또다시 폭투를 던졌다. 3루에 있던 서건창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안타 하나 없이 폭투 2개로 동점을 허용했다.

박병호는 2-2로 맞선 10회말에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0회부터 등판한 두산의 오현택은 몸쪽으로 너무 바짝 붙이려다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박병호는 홈런 타자지만 도루도 가능할 정도로 발이 빠른 편이다. 이에 오현택은 수차례 견제구를 던졌다. 결국 공이 빠졌다. 박병호가 3루까지 갔다. 1사 3루, 대타 김지수가 우측에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지난 8일, 1차전에서도 박병호에게 첫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뒤 승부를 피했다. 3회말에는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에게 어려운 승부를 하다가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이성열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이 경기도 3-4로 패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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