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필사즉생’으로 박병호와 승부해라
입력 : 2013.10.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라며 부하들을 독려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임하는 두산 투수들에게 필요한 정신이다.

넥센과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2패로 몰린 두산은 뒤가 없다. 목동에서의 1, 2차전 모두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를 피하려다 경기를 그르쳤다. 잠실에서 열릴 3차전 역시 박병호와의 승부가 관건이다.

두산은 지난 8일 1차전, 박병호에게 첫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뒤 승부를 피했다. 3회말에는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에게 어려운 승부를 하다가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이성열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경기는 3-4로 패했다.

9일 2차전에서도 결승 득점은 박병호의 몫이었다. 2-2로 맞선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0회부터 등판한 두산의 오현택은 몸 쪽으로 너무 바짝 붙이려다 박병호를 맞히고 말았다. 박병호는 1루 견제 실책까지 겹쳐 3루까지 내달렸고, 이후 대타 김지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박병호는 잠실에서 홈런이 하나 뿐이다. 올 시즌 목동에서는 64경기에 22홈런을 쳤다. 수치상으로 따지면 16경기를 한 잠실에서는 4~5개정도 쳤어야 했다. 2루타도 하나 뿐이고 3루타는 없다. 하지만 타율은 0.316로 오히려 목동(0.311)보다 높았다. 즉, 잠실에서는 홈런을 노리기보다 안타에 집중하는 스윙을 했다.

박병호가 위협적인 타자임은 분명하지만 신(神)은 아니다. 안타를 칠 확률도 32%(타율 0.318)고 홈런을 칠 확률은 8%다(450타수 143안타 37홈런).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두산의 2차전 선발 투수 유희관은 박병호를 피하지 않았다. 3차례 모두 승부해서 범타 처리했다. 박병호는 유희관과의 승부에서 유격수 땅볼, 중견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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