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효과” 잠실에서는 없었다
입력 : 2013.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9타수 1안타 타율 0.111. ‘홈런왕’ 넥센 박병호의 준플레이오프 3, 4차전 성적이다.

넥센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빈타에 허덕이며 1-2로 패했다. 3차전에 이어 4차전까지 내주며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4번 타자 박병호의 부진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느껴진다.

지난 8일과 9일, 목동에서 열렸던 1, 2차전을 넥센이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박병호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올해 37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목동에서만 22개를 넘겼다. 넥센의 경계 대상 1호는 당연히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1차전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니퍼트에게 홈런을 쳤다. 이후 두산 투수들은 박병호와 승부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아예 고의사구로 걸렀다. 6회말에는 아예 유인구만 던지며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볼넷으로 나간 박병호는 이성열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넥센이 4-3으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도 박병호는 안타 하나 없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2로 맞선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0회부터 등판한 두산의 오현택은 몸 쪽으로 너무 바짝 붙이려다 박병호를 맞히고 말았다. 박병호는 1루 견제 실책까지 겹쳐 3루까지 내달렸고, 이후 대타 김지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그런데 두산 투수들이 3차전 잠실 경기부터는 박병호를 피하지 않았다. 잠실이 목동보다 훨씬 넓었기 때문에 홈런의 위험이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병호는 올 시즌 잠실에서 홈런을 하나밖에 치지 못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박병호는 2경기서 10타석 9타수 1안타, 볼넷 하나를 얻는데 그쳤다. 홈런도 없었고 타점도 없었다. 오히려 삼진을 3번 당했고 ‘목동이었으면 넘어갔을’ 타구도 없었다.

5차전은 다시 목동에서 펼쳐진다. 과연 1, 2차전의 ‘박병호 효과’가 재연될지, 아니면 잠실에서의 침묵이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지는 승부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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