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전 제외’ 박주영, 맨유전에 전반기 운명 걸렸다
입력 : 2013.1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위기의 남자’ 박주영(28, 아스널)의 시즌 첫 리그 출전 기회는 또 다시 무산됐다. 이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에서 자신의 전반기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아스널은 3일 새벽(한국시간) 리버풀을 상대로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렀고 2-0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박주영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박주영은 리버풀전을 앞둔 훈련에 참가해 출전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였다. 선발은 어려워도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 조커로서의 역할이 기대됐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선택하지 않았다.

박주영의 출전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박주영의 시즌 첫 경기였던 첼시와의 캐피털 원 컵 16강전을 마친 뒤 벵거 감독이 “최근 훈련을 잘 소화했다”며 박주영에게 좋은 평가를 내린 것을 보면 더욱 아쉬웠다.

그렇지만 너무 아쉬울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스널의 일정을 볼 때 박주영의 시즌 첫 리그 출전도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10일 맨유전이 유력하다.

아스널은 6일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한다. 그리고 4일 뒤 맨유와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강호와의 3연전은 선수들의 피로도를 높이게 한다.

게다가 아스널은 현재 도르트문트, 나폴리와 2승 1패로 같다. 16강에 오르려면 승점 추가는 필수적이다. 도르트문트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다소 여유가 있다. 승점 25점으로 2위권인 첼시, 리버풀(이상 승점 20점)과 승점에서 차이 난다.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맨유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선수 보호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유연한 운용도 가능하다.

게다가 박주영은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벵거 감독으로서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보호를 위해서라도 박주영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

박주영에게도 맨유전은 기회다. 첼시를 상대로 10여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팀 플레이가 잘 맞았다. 그가 맨유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벵거 감독은 좀 더 박주영을 기용하려는 마음을 굳히게 된다.

하지만 박주영이 맨유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그의 전반기 운명도 끝이다. 아무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도 박주영은 중요 경기에 기용할 로테이션 자원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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