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박은선, ''검사 한 두 번도 아니고…지켜봐라'' 심경토로
입력 : 2013.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날 걱정했던 분들이 이제 죽이려 드니..."

'성별 논란'에 휩싸인 박은선(27, 서울시청)이 자신의 SNS에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은선은 180cm 74kg의 우월한 체격을 앞세워 그 동안 여자축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잦은 소속팀 이탈과 방황을 하며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박은선은 서울시청에서 19골을 넣으며 득점왕과 함께 팀을 WK리그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방황하던 박은선이 마음을 다 잡고 돌아와 팀의 상승세를 이끌자 지난 5일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팀 감독들이 성별이 분명치 않다며 제동을 걸어왔다. 감독들은 지난 5일 “내년에 박은선을 WK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하도록 하는 데 결의했다고 지난주 통보했다"며 "박은선을 계속 경기에 뛰게 하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도 안오고 해서 지금 심정 글로 남긴다”며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박은선은 “한 가정의 딸로 태어나 28살이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주시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 게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감독들이 제시한 성별 검사에 대해 박은선은 “성별 검사도 한 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 출연하고 다 했는데 그 때도 정말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고 수치심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은선은 정말 많은 분이 절 도와주고 계셔서 든든하다. 이젠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데 집중하려 한다"며 "더 산산조각 내서 내년엔 어떻게 나오나 보려한다. 예전 같았으면 욕하고 '안 하면 돼' 이랬겠지만 어떻게 만든 내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건데 더 이상 포기 안 하겠다"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이어서 “니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나도 내 할 일 하련다"며 "내가 더 노력해서 니들도 기분 더럽게 해줄 테니 단디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니들 수작 다 보인다"며 ‘성별 논란’을 만든 6명의 감독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사진=차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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