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감독, 박은선 성별논란에 “사람 죽여놓고 농담?”
입력 : 2013.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최소한 그런 이야기가 나왔으면 당사자인 소속 감독한테 말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람 죽여놓고도 농담이라고 할거냐.”

서울시청 박은선(27)의 성별논란이 불거지자 서정호 감독이 분노와 함께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정호 감독은 6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건 음모다. (박은선이) 방황하다가 이제야 운동하기 시작했는데, 기량이 올라서고 성적도 나오니까 그런 것이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논란은 지난 5일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팀 감독은 간담회에서 박은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년에 뛰지 못하게 하는 결의를 채택한 것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서정호 감독은 “(다른 감독들이) 농담으로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 농담으로 이야기했으면 농담으로 끝내야지 어떻게 연맹에까지 올리냐. 최소한 그런 이야기가 나왔으면 당사자인 소속 감독한테 말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람 죽여놓고도 농담이라고 할거냐”고 말했다.

여자축구지도자협의회의 이성균 회장이 제기한 박은선의 대표팀 미발탁 의문에 대해서 서정호 감독은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 발탁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고유 권한이다. 또 당분간은 안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말썽이 많았으니 사람을 만들어놓고 써먹어야 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고 FIFA(국제축구연맹)고 명확한 규정이 없다”라고 반박한 서정호 감독은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벌렸나 싶다. 하게 되면 여자축구선수 전체가 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팀 단장은 6일 구단 단장회의에서 박은선을 뛰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서면 결의를 할 예정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한국여자축구연맹은 "박은선의 성 정체성과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 한 사람의 인권이 걸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연맹에서 주관한 공식적인 간담회가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이 기사화가 된 부분에 대하여서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자연맹은 WK리그 단장회의는 박은선의 성별에 대해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설명하며 박은선의 WK리그 퇴출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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