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5만 텐허지옥’ 기죽지 않았던 ‘일당백’ 수호신
입력 : 2013.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저우(중국)] 정지훈 기자= 아쉬운 준우승에도 90분 내내 자리에 앉지 않았다. FC서울의 ‘수호신’은 진정한 수호신들이었다.

서울은 9일 오후 9시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2013 AFC(아사이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결승 2차전에서 데얀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지난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준우승에 머물게 했다.

분명,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지만 서울의 ‘수호신’만큼은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대들이 가는길 우리가 지켜주리라.’ 이 말대로 서울의 ‘수호신’은 이날 경기도 서울을 지켰고 ‘5만 텐허 지옥’속에서 당당하게 자신들의 길을 걸어갔다.

서울은 이날 경기를 위해 ‘원정 응원단’을 모집했고 약 450명의 정예멤버들이 광저우에 입성했다. 여기에 광저우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이 이날 경기장을 찾았고 약 2천 명 정도의 팬들이 텐허 스타디움에 운집했다.

행여 5만 여 관중 앞에 기가 죽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중국 관중들과 불미스런 일이 없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고 ‘수호신’은 당당했다.

경기 두 시간 전 경기장을 찾은 ‘수호신’은 대형 걸개를 걸고 본격적인 응원을 시작했고 데얀, 김진규 등 서울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아낌없는 박수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짜요’를 외치던 6만 관중 앞에서 서울은 통일된 질서와 소수정예의 응원으로 서울의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들은 최용수 감독을 비롯해 서울 선수들에게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지만 그때마다 ‘수호신’은 자신들의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수호신’의 열정적인 응원에 선수들도 힘을 냈다. 그러나 단 한 골이 부족했고 데얀의 동점골에도 결국 우승컵은 광저우에게 넘겨줘야 했다. 아쉽지만 수호신의 우승 세리모니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사진=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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