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이승엽, 한 방으로 류중일 체면 세워주다
입력 : 2013.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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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이승엽(37ㆍ삼성 라이온즈)이 8회 터진 스리런으로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자칫 끌려갈 수 도 있는 경기를 뒤집으며 류중일 감독의 체면을 살렸다.

15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이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볼로냐를 5-2로 꺾고 첫 승을 얻어냈다. 삼성은 이승엽의 역전 결승 스리런에 힘입어 산뜻한 출발을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일방적인 리드일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팽팽하게 진행됐다. 오히려 삼성은 1회 초 볼로냐에게 선취점을 빼앗기며 리드를 내줬다. 강력한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선발로 내세운 백정현이 잘 막아주긴 했지만 이후 나온 신용운이 동점을 허용해 상황은 계속 꼬여갔다.

거기에 적재적소에서 터진 오심은 삼성을 더욱 힘들게 했다. 특히 6회 말 선두 타자 박석민의 2루타 이후 이승엽 타석에서 나온 오심은 뼈아팠다. 이승엽의 뜬공 때 박석민이 3루로 태그 업 하자 볼로냐 중견수는 2루로 송구했다. 그리고 볼로냐 측은 박석민이 3루로 가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확실히 밟지 않았다고 어필했다. 결과는 박석민의 아웃. 류중일 감독이 맞서 항의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양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2-2로 8회 말 삼성 공격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균형을 깬 것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8회 말 2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오베르토의 공을 받아쳐 중앙 담장을 훌쩍 넘기는 결승 스리런을 쳐냈다. 이승엽은 이 한 방으로 류중일 감독의 체면을 세웠다.

류중일 감독에게 첫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지난 WBC 때의 악몽이 떠오르기 때문. 제 3회 WBC에서 한국 대표 팀 수장을 맡은 류중일은 상대 팀 네덜란드를 얕보다가 0-5로 참패를 당했다. 이후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득실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도 첫 경기에서 졌다면 똑같은 비난에 직면 했을 터였다. 하지만 이승엽이 한 방을 터뜨리며 류중일 감독을 비난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이날 7회 초 구원 등판한 심창민이 승리투수가 됐고, 이승엽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클래스를 선보였다.

한편, 삼성은 대만 퉁이 라이온즈와 17일 저녁 7시 30분에 2차전을 갖는다. 선발로는 배영수가 나설 예정이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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