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남은 자와 떠나는 자
입력 : 2013.1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원 소속팀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의 해가 저물고 있다. 롯데 강민호, 삼성 장원삼, LG 이병규 등은 잔류를 선택한 반면, SK 정근우와 KIA의 이용규 등은 아직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다.

이번에 FA를 선언한 선수는 모두 16명이다. 이 중 6명만이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마쳤다. 롯데와 삼성은 각각 강민호와 강영식, 장원삼과 박한이를 잡는데 성공해 일찌감치 집안 단속을 마쳤다. 반면 FA 신청자가 3명이나 되는 두산과 한화는 한 명도 잡지 못하고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 LG의 이대형 또한 구단과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호는 16명 중 제일 먼저 도장을 찍었다. 4년간 75억으로 역대 최고 대우다. 29살의 젊은 나이에 ‘포수 프리미엄’까지 붙어, 시장에 나왔다면 더 큰 돈을 받았을 거란 예상이다. 다시 말해 강민호가 돈만 생각했다면 롯데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강영식 또한 4년 17억으로, 꾸준한 좌완 불펜의 가치를 인정받아 롯데 잔류를 택했다.

삼성의 좌완 장원삼은 4년 60억에 계약하며 투수 부문 최고액을 경신했다. 협상 초반 구단과 선수 간 견해 차이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당초 양측 모두 잔류 의지가 강했다. 박한이 역시 4년 28억으로 ‘충성심’을 보상받았다. 박한이는 계약을 마치지도 않았음에도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해 팀을 옮길 생각이 전혀 없음을 보였다.

‘최고령 타격왕’ LG의 이병규도 쿨하게 잔류했다. LG와 이병규는 협상 기간 동안 단 두 차례 만났고 협상은 일사천리로 끝났다. 불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3년간 25억 5천만 원으로, 실력에 대한 보상과 프랜차이즈 스타로써의 예우를 동시에 받았다. 애초에 다른 팀으로 갈 선수도 아니었고, 이를 놓칠 LG도 아니었다.

한편 두산의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한화의 이대수, 박정진, 한상훈, SK 정근우와 KIA의 이용규, LG 이대형에게서는 아직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종욱, 정근우, 이용규 등은 구단이 제시한 조건에 영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다.

16일 자정이 지나면 원 소속팀과는 사실상 이별이다. 17일 00시 00분 01초가 되는 순간 부터 원 소속팀을 제외한 8개 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된다. 과연 마감시한을 앞두고 극적인 계약이 이루어질지, 아니면 나머지 8개 구단까지 합세해 진정한 ‘쩐의 전쟁’이 시작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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