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배] 정영원,김영석 우승
입력 : 2013.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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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테니스피플 제휴] 박원식 기자= 목표 있는 선수가 우승을 하고 유지 받드는 재단이 대회를 계속 개최한다.

57회 장호홍종문배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재단 이사장 류재성)에서 정영원(안동여고)과 김영석(마포고)이 각각 남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정영원은 실업팀 NH농협 입단을 앞두고 고등학교 대미를 장식했고 김영석은 한솔 후원 계약을 하면서 후원사에 대해 첫 인사를 확실히 했다. 대회는 결승 두경기가 역전승으로 펼쳐져 성공리에 대미를 장식했다.

정영원은 16일 서울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다빈(조치원여고)을 2-1(5-7 6-3 6-4) 역전승해 우승했다. 정영원은 연초에 목표 세운 랭킹 1위부터 장호배 우승까지 7개의 목표를 모두 이루었다. 정영원은 첫세트 5-3으로 리드하다 김다빈의 자신있는 스트로크에 밀려 내줬다. 하지만 2세트 3-3에서 상대 서비스를 브레이크하며 기회를 잡아 상황을 세트올로 몰고갔다.

3세트 2-4로 정영원이 몰린 가운데 김다빈의 좌우 직선 스트로크가 작렬하며 승부의 추는 김다빈에게 기우는 듯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나이에 실수가 연발 터지면서 상대적으로 노련한 정영원에게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우승컵은 정영원이 들었다.

정영원은 "장호배에서 지난해 준우승했다.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어 출전했다.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 단식에서는 마포고 김영석이 안동고 강구건에게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김영석은 첫세트 0-5로 불안한 출발을 하였으나 2게임을 따라붙으면서 1세트 5-7로 내줬다. 하지만 1세트 막판 따라 붙은 것이 도화선이 되어 2세트를 4-1로 리드해 나가더니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 들어 기세를 올린 김영석은 자신있는 서브와 훅스타일의 포핸드 스트로크로 강구건의 수비를 뚫어 5-2로 벌린 것을 잘 버텨 3세트 7-5로 마무리해 장호배 첫 우승을 기록했다.

김영석은 "삼성증권배와 영월챌린저를 통해 자신감이 붙었다. 투어 100위 안에 꼭 들겠다"고 말했다.

장호테니스재단에서는 우승 선수들에게 투어 출전 후원 경비로 3000달러를 우승컵과 함께 전달했다. 준우승자한 강구건과 김다빈에게도 해외투어 후원 경비 1500달러를 제공했다.우승 선수 소속 학교 감독에게 주어지는 우수 지도자상은 안동여고 김종은 감독, 마포고 주현상 감독이 각각 받았다.



장호배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내신 고 장호 홍종문 회장이 1957년부터 사재를 출연해 연 유서깊은 대회다. 고 홍종문 회장은 9면 이상의 대형 코트가 없던 시절인 71년에 장충테니스장 조성을 위해 당시 여의도 아파트 10채 값을 내놓는 통 큰 역할을 했다.
장충코트 기금 쾌척 결정때는 대한테니스협회장에서 물러난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트 조성 약속을 지킨 대단한 어른이다.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이 장충코트 흙이 채 다져지기도 전에 치러졌다. 장충코트 개장기념으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STAR-TV 테니스 해설자인 인도의 암리트라지가 고품격의 테니스를 선보이며 우승했다.

그동안 장호배에선 백세현, 장영보, 정영호 등 60년대 우리나라를 대표한 고교 테니스 선수들이 출전해 우승을 했다. 김문일(전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장, 국가대표 ),김봉석,김용선(전 서울시협회장), 김원창(삼창스포츠 대표), 오원식(전주), 임지호(도봉구청 감독) 등이 대회를 빛냈다. 80년대 들어 송동욱(현대해상 감독) 노갑택 (명지대 교수) 김재식(울산대 감독) 등이 화려한 플레이로 장호배를 찾은 테니스팬들을 매료시켰다. 현재 주니어 지도 길에 나선 송현근, 고양시청 임지헌 감독, 한솔 임용규 등이 이 대회에서 우승해 우승컵에 이름을 아로 새겼다.

대회에 실력있는 선수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홍씨 집안의 모든 식구들이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해마다 큰 테니스선수 손님 맞이를 했다. 특히 외국 대회에 나가 있는 기량있는 우리 주니어 선수에게 항공료를 대줘가며 출전시키는 등 후손들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고 대회를 잘 보다듬기 위해 애썼다. 그래서 대회는 좋은 선수들로 채워지고 선수들은 주니어 시절 장호배 우승을 마치 국민훈장 모란장처럼 여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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