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FA 시장은 전쟁이었다
입력 : 2013.1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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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원 소속 협상 기간이 끝난 지 고작 반나절이다. 하지만 벌써 5명의 선수들이 타 구단과 계약에 성공했다. 마치 전쟁 같았다.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정근우, 이용규 등 6명. 이들은 모두 원 소속구단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시장에 몸을 맡겼다. 예상보다 타 구단의 움직임은 빨랐다.

먼저 정근우와 이용규는 각각 4년 총액 70억와 67억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F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한화행이 유력한 두 선수였지만 빨라도 너무 빨랐다. 템퍼링(사전접촉) 의혹이 있을 정도였다. 두 선수는 각각 새벽 2시 경 계약을 체결했고, 아침 7시 30분 구단 발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한화 선수가 됐다.

이종욱과 손시헌은 각각 4년 총액 50억과 30억에 옛 스승인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 행을 택했다. NC 또한 한화와 마찬가지로 FA 2명을 다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시장 문이 열리자 말자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두 선수의 계약은 반나절이 지나기 전에 성사됐다.

절정은 이대형이었다. LG 트윈스에서의 이적이 기정사실화 됐던 이대형은 이용규를 내보낸 KIA 타이거즈의 레이다 망에 잡혔다. 16일 이용규와의 마지막 협상을 통해서 잡지 못할 것을 확실하게 판단한 KIA는 대체 선수로 주저 없이 이대형을 낚아챘다. KIA는 이대형과 4년 2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17일이 다 가기도 전에 5명의 선수가 계약에 성공한 배경에는 각 구단의 눈치 빠른 판단이 있었다. 물론 템퍼링 의혹을 거둘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빨라도 너무 빠른 각 구단의 움직임은 흡사 미리 짜둔 각본 같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원하는 선수를 잡기 위해 각 구단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KIA의 움직임이다. 이용규를 잡지 못할 것을 판단한 후 빠른 결정을 통해 이대형을 영입했다. 타 구단이 계산기를 두드려보며 눈치를 보는 사이 한 발 먼저 행동한 것.

전쟁을 방불케 한 FA 시장이 이제 서서히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각 구단은 전력 보강을 위해 또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격렬한 눈치작전을 펼쳤다.

이제 FA 시장에는 최준석 단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각 구단의 전쟁이 계속될지, 아니면 타오르던 불길이 잦아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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