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보상선수 전쟁이다
입력 : 2013.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전쟁 같던 FA 시장이 끝났다. 이제 FA 시장에 관여한 구단들은 보상선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FA 시장이 열리자말자 엄청난 기세로 계약 소식을 쏟아져 나왔다. 정근우(4년 총액 70억 원)와 이용규(4년 총액 67억 원)의 한화 이글스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이종욱(4년 총액 50억 원), 손시헌(4년 총액 30억 원)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더불어 이대형 또한 4년 24억에 KIA 타이거즈와 도장 찍는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최준석이 4년 35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행이 결정됐다.

이제까지 FA 선수 영입을 위한 눈치작전이 펼쳐졌다면, 이제는 보상선수 전쟁이다. FA 선수를 내보낸 구단은 이적 구단을 상대로 선수 연봉 300%의 보상 금액 또는 200% +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단, NC는 신생팀 지원 규정에 의해 연봉 300%만 지급하면 된다. 따라서 두산은 이미 보상 금액 11억 3,100만 원이 보장되어 있는 상태다.

SK 와이번스와 KIA는 한화에 정근우와 이용규를 보냈다. 뼈아픈 전력 누수이기 때문에 보상 금액 보다는 보상선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 순서는 KBO의 FA 관련 규약 제163조 4항에 의거해 직전 시즌 성적이 8위로 더 낮은 KIA가 SK보다 먼저 지명하게 된다.

FA 계약에 대해 KBO 총재의 승인이 떨어지면 이제 본격적인 보상선수 규정 이행을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각 구단은 승인이 떨어지고 3일 이내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 해당 구단에 넘겨줘야 한다. 이후 명단을 받은 구단은 리스트를 토대로 각 보상선수를 영입한다. 이 과정에서 각 팀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다.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하는 구단은 갖가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팀의 상징적인 베테랑 선수나, 이른바 ‘계륵’같이 쓰기엔 불안하고 보내자니 아까운 선수들의 포함 여부다.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보통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영입하는 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정보 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팀에 이익이 되는 보상선수를 데리고 오는 일에 관심을 쏟는다. 이런 과정에서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SK 임훈은 지난 2011년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가 20일 만에 정대현의 보상선수로 다시 SK로 돌아왔다. 이른바 ‘리턴 픽’의 희생양이 된 것.

올 시즌에는 2년에 한 번씩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도 끼어있다. 각 구단이 보호선수 40인 이외에서 1라운드 3억, 2라운드 2억, 3라운드 1억을 주고 선수를 영입하는 것. 이 때문에 각 구단의 보상선수 영입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예정이다.

과연 이번 FA를 통해 전력을 보강할 팀은 과연 누가 될지 FA 시장 이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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