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핫피플-국내 8위] 박은선, 다시는 없어야할 ‘성정체성 논란’
입력 : 2013.1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축구계에서 어떤 논란이든 항상 있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논란들이 축구계에 스토리를 가져왔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다시는 없어야할 논란이 있다. 바로 ‘박은선 논란’이다.

여자축구선수 박은선(27, 서울시청)은 ‘스포탈코리아’가 선정한 2013년 국내 화제의 인물 8위에 올랐다. 그러나 좋은 일로 화제의 인물로 오른 것이 아니어서 마음이 안타깝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박은선은 27세의 여자축구선수이자 보통 여자다. 여성으로 태어나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여자축구선수로서 창덕여중과 동산 정보산업고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뿐이다.

단지 축구를 남들보다 조금 더 잘했고 눈에 띄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축구를 하는 동안 평범한 여자로 살아왔고 학교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여성으로 살아오는데 조금의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평범한 여자축구선수인 그녀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들려왔고 갑작스레 ‘성정체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의 축구 스타일이 남성처럼 선이 굵고, 체격 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동료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박은선의 소속팀인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은 간담회를 열고 박은선을 내년 WK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만약 박은선을 계속 경기에 뛰게 한다면 리그를 보이콧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논란이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자 6개 구단 감독들은 말을 바꿨다. 농담이라는 말 한마디로. 하지만 이미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서울시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심각한 인권 침해다. 6개 구단 감독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하고 이에 대한 답변이 없을 시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며 6개 구단 감독들의 의견이 담긴 공식 문서를 공개했다.

아쉬움이 컸다. 축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결국 이는 여자축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에 수원FMC 이성균 감독이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했고, 고양대교 유동관 감독 역시 사표를 제출했다.

농담으로 마무리 짓기에는 이번 사태가 남긴 파장은 너무 컸다. 27세의 한 여자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고 여자프로축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사퇴한 두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단 감독들의 사과나 정확한 답변은 없다. 그저 인권위 조사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한 여자축구선수에게 큰 상처를 안긴 이번 논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고 이런 안 좋은 일로 ‘화제의 인물’로 선정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올해의 인물(90점 만점)

1. 홍명보 80
2. 황선홍 61
3. 손흥민 60
4. 기성용 59
5. 김신욱 48
6. 이영표 34
7. 정몽규 33
8. 박은선 27
9. 박주영 15
10. 류승우 14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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