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한일 피겨 여왕, 같은 곳에서 마지막 무대 장식했다
입력 : 2014.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동갑내기 평생 라이벌, 김연아(24ㆍ올댓 스포츠)와 아사다 마오(24)라는 한국와 일본의 피겨 여왕이 소치에서 마지막 무대를 펼쳤다. 비록 둘 다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최고의 연기력으로 이 시대 최고의 피겨 라이벌의 면모를 보였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21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프리스케이팅을 치렀다.

먼저 무대에 오른 것은 아사다 마오. 아사다 마오는 전날 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55.51점을 받으면서 16위에 올라 메달권에서 멀어져있었다. 하지만 전날 부진을 떨치고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는 등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아사다 마오는 기술점수 73.03점 예술점수 69.98로 142.71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얻었다. 총점 198.22를 얻어 비록 200점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피겨 대회에서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며 후회없는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24번째 선수로 제일 마지막에 나섰다. 김연아는 실수 없는 깔끔하고 완벽한 연기로 기술점수 69.69점 예술점수 74.50점을 받아 합계 144.29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74.92를 더한 219.11로 고득점을 기록했지만 총점 224.59을 기록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ㆍ러시아)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경기 직후 있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러시아의 석연치 않은 점수가 있었지만 김연아 역시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고 결과를 납득하는 자세를 보였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동갑에 9월이 생일인 점, 부모와 누나 한 명이 있는 가족 구성까지 똑같다. 또한 김연아는 한국에서, 아사다 마오는 일본에서 국민적인 아이돌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비교의 대상이 되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서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라이벌로서 항상 좋은 감정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 선수가 가졌을 서로의 라이벌이라는 부담감은 상당했을 터.

하지만 두 사람의 라이벌 구도가 있었기 때문에 세계랭킹 1,2위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을, 김연아는 고난도의 트리플 러츠+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갈고 닦아 자신의 주무기로 만들었다.

4년 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의 압승이었다. 은메달을 딴 아사다 마오의 연기도 좋았지만 대회 역대 최고 점수인 228.56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금메달을 딴 김연아의 압승이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프리스케이팅을 훌륭하게 해내면서 라이벌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이제 국제 무대에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라는 최고의 경쟁자는 이름과 모습을 감추겠지만 그들이 빙상에 남기고간 잔상은 오래도록 팬들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사다 마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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