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국민들은 아쉽지만 김연아는 '대박'
입력 : 2014.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박원식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함으로 유례가 없는 국민들의 동정과 격려를 받았다. 역대 스포츠 선수 가운데 김연아 만큼의 국민적 사랑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

금보다 더한 국민 사랑과 관심

네티즌 가운데 한 명은 "김연아 은메달, 우리 마음 속엔 금메달이다"라며 은메달을 획득한 김연아에 대해 안타까움과 애틋한 감정을 실어 표현했다.
"고생한 만큼 잘 끝난 것 같다. 노력한 만큼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한 김연아는 "실수는 없었으나 연습만큼 완벽은 아니다"라고 자신의 무대를 돌아봤다. 이어 "2위라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게는 금메달이 중요치 않았고, 출전하는 자체가 더 중요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녀의 마지막 인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였다.
김연아는 메달 보다도 어린선수들을 올림픽 무대에 세웠다는 목표달성에 더욱 만족했다. 일부에선 김연아를 'People's Champion'이라 치켜세웠다. 따라서 올림픽 2연패는 실패했지만 김연아는 앞으로 후배 지도와 평창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정도에 따라 인기는 더해질 것이다.

심판 건드리는 문제

피겨 경기가 끝난 후 '도둑맞은 금메달' '러시아 운동회' '수치스런 올림픽' "러시아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김연아 은메달, 석연찮은 판정이다", "김연아 은메달, 판정 다시 해야한" 등등의 의견이 쏟아지면서 심판이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USA투데이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프리스케이팅 심판진에 대해 '부정에 연루돼 1년 자격정지를 받은 우크라이나 심판과 러시아빙상연맹 회장 부인인 알라 셰코프체바가 심판석에 앉았다'고 언급했다. 피겨 스케이팅은 심판의 판정에 좌우되는 종목이다. 여러차례 채점 방식을 바꿔가며 심판 판정의 공정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래서 종목 자체의 특성상 심판의 판정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김연아 자신도 혹여 '심판때문에 금메달 못 땄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도 김연아는 속내는 어떠할 지라도 "노력한 만큼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해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향후 김연아가 IOC 위원이라도 출마하는 경우를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한다.


4년 뒤 평창

소치올림픽이 소기의 목적 달성을 못한 채 막을 내린 가운데 이제 관심은 4년 뒤 평창올림픽으로 향한다. 과연 평창에서 우리 선수들의 성적은 어느 정도 예상될까. 특별한 준비가 없는 한 이번 소치올림픽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남의 잔치가 될 공산이 크다. 김연아의 은퇴가 기정사실화 되고 이상화,모태범 등의 스피트 스케이팅에서 메달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쇼트트랙에서도 경쟁국가들이 많아져 금메달을 획득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경기장을 조기에 완공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전적으로 사용하면서 그야말로 '홈 어드빈티지'를 마음껏 누려야 한다.

올해 6700억원대에 달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시설 공사가 발주된다. 스키 활강을 치르는 중봉알파인 경기장(1095억원)과 아이스하키Ⅱ 경기장(620억원)은 국제경기연맹의 승인 등의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1087억원), 피겨·쇼트트랙 경기장(1151억원), 아이스하키Ⅰ 경기장(902억원) 등도 다음달 발주될 예정이다. 조기 완공과 선발된 선수의 적응 훈련으로 소치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도록 해야 한다.


빙상연맹 문제

정부는 지난 17일 빅토르 안(29)으로 불거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난맥상을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전면 감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3일 문체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안현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심판 판정이나 선수 선발 비리, 조직 사유화와 성추행 등 스포츠 4대 악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명확히 짚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일부 선수의 소치 현장에서 SNS 댓글 행위 등은 빙상연맹이나 선수단의 현지 관리 소홀의 문제로 여겨진다. 이번 기회에 선진국가 스포츠 단체에 걸맞은 조직 운영과 체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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