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박은선에 대한 성별진단 요구는 성희롱”
입력 : 2014.0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박은선(28, 서울시청)의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WK리그 6개 구단의 감독 및 코치들의 행위는 성희롱”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24일 열린 전원위원에서 이같이 밝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한체육회장, 대한축구협회장,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에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 축구협회장에게는 박은선의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6개 구단의 감독 및 코치 등 6명에 대한 징계조치를 권고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해 11월 “논란의 여지 없이 여성인 박은선에 대해 여성이 아니라며 성별 진단을 요구한 것은 인권침해이자 언어적 성희롱”이라며 접수된 진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성별논란을 제기한 감독들은 “박은선에 대한 성별진단을 요구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탁월한 선수를 왜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연맹이 판정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피진정인들의 대화 의미는 의학적 방법으로 해당 선수가 남성이지 여성인지 명확하게 판단해달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독들이 해당 선수의 성별 진단을 요구한 것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선수 본인이 성적 모멸감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반 평균인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도 '성별 진단' 발언에 대해 성적 굴욕감과 모멸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피진정인들이 성별진단을 요구해 논란을 야기한 것은 결과적으로 성희롱 행위를 한 것이며 해당 선수도 훈련 참가가 꺼려진다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성희롱 사건의 피해 특성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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