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깬 왼발, 수원을 춤추게 하다
입력 : 2014.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이두원 기자= 최근 활약상만 놓고 보면 만점을 줘도 모자람이 없다.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활약에 부침을 겪었던 수원 삼성의 '주장' 염기훈(31)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부활하며 수원을 춤추게 하고 있다.

수원은 1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0-3으로 완파했다.

전반 13분 만에 김은선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은 수원은 후반 정대세와 산토스가 2골을 몰아치며 3골차 완승을 거뒀다.

최근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독이 오를대로 오른 인천을 상대로 한 승리였기에 더 의미있었다.

지난 2경기에서 연속골을 몰아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염기훈의 발끝은 이날도 빛났다. 전반 13분 정대세가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낮고 빠른 킥으로 연결, 김은선의 첫 골을 도우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이어갔다.

김은선의 머리에 스치긴 했지만 염기훈 특유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만들어 낸 선제골이었다.

염기훈은 시즌 초반만 해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믿었던 그가 부진하면서 팀의 전체적인 파괴력도 떨어졌고 성적도 나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 역시 염기훈을 가리켜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는데 자기 실력이 안 나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고, 혹자는 팀의 주장이긴 하지만 염기훈을 빼고 과감히 라인업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러나 클래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돌파구로 왼쪽 측면을 버리고 중앙의 2선 공격수로 포지션 바꾸며 자극을 주자 염기훈도 위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2선 공격수로 처음 나선 부산전에서는 골은 없었지만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에 1-0 승리를 안겼고, 이어진 경남 원정에서 0-2로 뒤진 상황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프리킥으로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2-2 무승부의 발판을 놨다.

전남전 페널티킥 골에 이어 이번 인천에서는 시즌 첫 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믿었던 공격수들이 침묵하면서 애가 탔던 서정원 감독으로서도 염기훈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인천을 꺾고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선 수원은 이제 울산과 서울, 전북을 상대로 시즌 초반 향방을 가를 운명의 3연전에 돌입한다. 염기훈의 부활이 특히나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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