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서울 더비' 꿈꾸는 이랜드, 과감한 투자 필수다
입력 : 2014.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이랜드그룹이 프로축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하며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다소 거창해 보이는 목표와 이렇게 하고 싶다는 지향점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이제 막 첫 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하고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랜드의 성공 여부에 한국 프로축구가 흥행과 규모 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지가 달렸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흥행을 위해서는 성적이 필수고, 성적을 잡기 위해선 투자가 동반되어야 한다.

이랜드 측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5년부터 챌린지에 참가해 2년 안에 1부리그에 승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부리그에 합류한 뒤에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더비처'럼 FC서울과의 서울 더비와 같은 흥행 카드를 통해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서울이라는 최상의 연고지를 가졌다 해도 당장 2부리그에 있는 한 흥행에는 한계가 있다. 이곳은 프로이고 성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기대한 만큼의 흥행은 존재하기 힘들다. 이를 위해 동반되어야 할 것은 역시 과감한 투자다.

이랜드의 박성균 대표이사는 "2년 내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그에 걸맞는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이를 실현시킬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특혜라면 특혜지만 그 만큼 이랜드는 K리그에 입성하며 다른 구단들이 얻지 못한 많은 혜택을 얻었다.

한국프로축연맹은 지난해 챌린지(2부) 리그의 출범을 앞두고 새 구단 창단 활성화 한다는 목표 아래 축구발전기금(25억원)을 없앴다. 대신 가입비 5억 원만을 받는 것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여기에 이랜드는 홈구장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서울시 소유의 잠실종합운동장을 사용하는 방안을 두고 서울시와 협의 중에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사용이 확정되면 FC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월드컵경기장 건설 분담금으로 지불한 50억 원을 낼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엄청난 시장 가치를 지닌 서울을 연고로 한 새출발이다. 이랜드가 최고의 인기구단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것 역시 이에 기반한다. 잠실종합운동장을 사용하게 되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강남쪽의 팬들을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리그에 발을 들여놓으며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을 가지고 출발을 하는 셈이다.

이랜드는 2017년부터 1부리그에 승격해 다시 2년 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비롯해 자립율 80%를 달성하고 K리그 최고 관중 6만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그 뒤 2020년까지 자립율 100%에 평균관중 4만명,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뤄 아시아 NO.1 축구 클럽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이랜드 축구단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여러 사업을 함께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생팀으로서 향후 6년 안에 이 모든 계획들을 실현해야 하는데, 그들의 야심찬 포부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선 그룹 차원에서의 과감한 투자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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