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눈] 홍명보, 박주영 뽑겠다고 하는 것이 나았다
입력 : 2014.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에 대한 말들이 많다. 홍명보 감독이 부상 중인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을 사실상 인정했고, 그를 위한 전담 훈련까지 준비한 것 때문이다.

박주영은 최근 봉와직염으로 귀국했고,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의 치료를 받고 있다. 봉와직염은 일반인들도 쉽게 걸리는 염증이며 치료도 수월하다. 영국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귀국했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고, 마음 편히 치료를 받고 돌아가겠다는 표시라 하겠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의 영국행을 막았다. 대신 회복을 한 뒤 국내에서 맞춤 훈련으로 월드컵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영이 다 나을 시점은 소속팀 일정이 끝나 영국에 돌아갔다 다시 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일견 맞는 말로 보인다. 현 소속팀 왓포드, 원 소속팀 아스널의 동의를 얻었다면 이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은 홍명보 감독의 박주영에 대한 특혜로 느껴질 뿐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6월 대표팀 감독 취임 당시 “경기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밝혔다. 이 원칙은 올 초까지 잘 지켜졌다.

그런데 지난 3월 원칙이 깨졌다. 제대로 뛰지 못하던 박주영을 선발한 것이다. 물론 팀을 이끌다 보면 자신이 세운 원칙을 스스로 깰 수 있다. 그러나 원칙을 깼다면 이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필요성을 역설해야 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월 박주영을 선발할 때 자신이 원칙을 깰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그리고 박주영에 대한 전담 관리는 원 팀(One Team)을 추구하는 자신의 방향성에도 어긋난다. 박주영을 선발할 당시에 홍명보 감독은 “30명을 고민할 시기다. 박주영 역시 한 명이 선수다”라고 말했었다. 당시 발언 이후 2개월이 지났기에 상황은 달라졌지만 박주영에 대한 전담 관리는 이미 박주영을 안고 나머지 선수를 고르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결국 원칙을 깬 것이 이 모든 논란의 발단이 됐다. 솔직히 모든 이들이 대표팀에 박주영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리스전에서 1골을 넣으며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월드컵에서의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대표팀에 박주영은 필요하다.

차라리 홍명보 감독이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최고의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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