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공', '심리치료', 변혁기에 놓인 울산
입력 : 2014.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김성민 기자= “심리치료까지 꺼낼 생각이다.”

울산 현대가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홈에서의 0-2 패배도 아쉽지만, 침묵하고 있는 화력이 조민국 울산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울산이 15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시드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5차전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울산(승점 7)은 가와사키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여부가 정해지게 됐다.

더 아쉬운 것은 4경기 째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성남-전북으로 이어지는 원정 세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번 패배까지 하면 울산의 골 수는 4경기동안 0에 수렴한다. 지난 3월 7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린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민국 감독의 고민도 깊어져간다. 조민국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서 “(골 침묵에 대해) 심리 치료를 받으려고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상황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대처를 못하고 있다”면서 골 결정력 해결을 위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직 팀이 완성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조민국표 '철퇴타카'는 변혁기에 놓여있다. 패스의 횟수와 길이는 짧아졌는데, 아직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수준 높은 롱볼 축구가 아닌 패스 플레이로 공격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여 갔지만, 박스 근처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공을 운반만 하다 끝나는 셈이다.

무득점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체력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울산 선수들은 리그와 ACL을 병행 하면서 많이 지쳐 있었다. 사흘 전에는 전북 현대와 치열한 원정 경기를 치르고 돌아와 피로가 상당했다. 김신욱, 이용 등 주전급 선수들은 거의 쉬지 못하고, 이번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체력'이 울산의 모든 것을 변호하지는 않는다. 체력 문제는 울산 뿐 아니라 포항, 전북 등의 K리그의 빅클럽 팀이라면 안고가야 할 문제다.

울산은 이번 패배와 ‘빈공 현상’에 일회일비 할 필요가 없다. 울산은 변혁기에 놓여 있다. 조민국 감독의 철학이 뚜렷하다면,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다. 울산이 고려하고 있는 심리치료의 방점이 '빈공 해소'보다 '여유'에 맞춰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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