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페이스' 활약 미미… 보강 효과 없는 전북
입력 : 2014.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2006년 이후 8년 만의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고 있는 전북 현대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원정에서 1-2 역전패를 당하며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이 경기를 잡았을 경우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던 전북으로서는 1-0으로 앞서다 후반 1분 사이로 2골을 내주고 졌다는 점에서 더 뼈아팠다. 특히 골대 구석에 정확히 박힌 첫 골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수비 실수로 내준 두 번째 골은 상당히 아쉬운 장면이었다.

오는 22일 안방에서 열리는 마지막 6차전 멜버른 빅토리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어 아직은 유리한 상황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그리 좋지 못하다.

전북이 초반 기세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아쉬움은 따로 있다. 바로 오프 시즌 보강한 자원들이 기대 만큼 제몫을 못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의 복귀 속에 일찌감치 올 시즌 목표를 '더블'로 잡았다. 이를 위해 침체된 이 시장에서 그나마 여러 자원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살찌웠다. '베테랑' 김남일을 비롯해 한교원, 이승렬, 최보경, 김인성 등이 새로이 팀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최철순과 이상협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아직까지 미미하기만 하다. 김남일은 인천에서 보여준 만큼의 실력을 못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인천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했던 한교원도 요코하마전에서 선제골을 넣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성남에서 함께 이적한 김인성과 이승렬도 올 시즌 아직까지 공격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빡빡한 일정을 대비해 더블스쿼드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했건만 전북이 시간이 갈수록 힘이 빠지는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아직 완벽한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인환과 이동국 등 기존 핵심 자원들의 부상 공백까지 겹치다 보니 매 경기가 힘겹게 치러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런 부분들에 대한 걱정을 피력한 바 있다. 많은 영입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경기에서는 승부를 결정지어줄 수 있는 대형 선수가 필요한데 그게 좀 아쉽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당시의 우려가 이것이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미리부터 회의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반대로 아직 갈 길이 먼 전북으로서는 뉴페이스들의 활약이 필수다. 이들의 기량을 얼마나 끌어내고 살릴 수 있을지가 올 시즌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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