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키타카의 종언, 저무는 바르사 시대
입력 : 2014.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티키타카의 종언인가? FC 바르셀로나의 하향세가 스페인 축구판을 흔들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새벽(한국시간)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서 열린 2013/2014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2-1로 패하며, 우승컵을 목전에서 놓쳤다.

최근 상황이 암울하다. 국왕컵 결승전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바르셀로나는 UCL 8강서 AT마드리드에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고, 라리가서도 승점 78점으로 3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결과는 경기력의 산물이다. 바르셀로나의 부진은 영향력이 미미해진 ‘티키타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레알과의 경기서 바르셀로나는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삼각대형을 유지하며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는 볼을 운반만 하다가 끝났다.

67.6%라는 점유율의 우세 속에 레알을 옥죄었지만 위험지역에서의 파괴력은 없었다. 중원에서의 패스만 돌았을 뿐 박스 근처에서의 ‘티키타카’는 자취를 감쳤다. 외려 방안을 찾지 못하자 단번에 올리는 크로스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켓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바르셀로나에 이 방법이 먹힐 수가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가 힘을 내지 못한 장면은 중앙 미드필더의 패스 방향에 있다. 패스 줄기를 담당하는 차비 에르난데스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중앙에서 방법을 찾지 못하자, 측면으로만 공을 연결했다. 전진 패스보다는 후방, 측면으로만 돌리는 패턴이 이어지자 파괴력이 급감했다.

아직 바르셀로나에게 희망은 있다. 선두 AT 마드리드(승점 82)는 바르셀로나의 가시권에 놓여있다. 티키타카의 종언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수밖에 없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