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잡은 홍정호, 1분 1분이 모두 소중한 경험이다
입력 : 2014.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중앙 수비수로서는 최초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가 시즌 막판 연이어 출전 기회를 잡으며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차분히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홍정호는 지난해 9월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전망이 그리 밝았던 건 아니다.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홍정호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온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도전 무대는 세계에서 공을 제일 잘 찬다는 선수들이 모여있는 유럽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 번 자리가 잡히면 좀처럼 변화를 주지 않는 수비 포지션의 특성상 과연 주전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백업으로 벤치를 지키면서도 차분히 기회를 기다린 홍정호에게 막판 기회가 찾아왔다. 붙박이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인 라그나르 클라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홍정호가 칼센브라커의 짝으로 출전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는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75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클라반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마루크스 바인지를 감독은 홍정호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줄 전망이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9일 열리는 아우크스부르크와 헤르타 베를린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중앙 수비 조합으로 홍정호와 클라반을 올려놨다.

어디까지나 예상 라인업이긴 하지만 홍정호를 미래의 중앙 수비수감으로 생각할 만큼 코칭스태프의 높은 신뢰를 감안하면 분명 입지가 한 단계 더 올라간 느낌이다. 팀의 입장에서도 다음 시즌을 대비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는 선택이다.

홍정호의 계속된 출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게도 희소식이다.

홍정호는 '단짝' 김영권과 함께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의 뒷문을 책임질 수비수로 꼽힌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선 안 되는 수비수의 특성상 지금의 계속된 출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유럽 무대에 이제 막 첫 발을 내민 것이지만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뛸 수 있는 지금의 1분 1분이 그에겐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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