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는 모예스, ''맨유는 리빌딩 중...''
입력 : 2014.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이콘 웨인 루니가 발가락 부상에서 서둘러 복귀해 전의를 불태웠음에도 불구하고 에버튼 원정에서 '또' 패했다. 다음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한 미련을 확실히 버리게 된 계기였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미래에 암운을 드리우는 결과였다.

지난해 맨유 감독으로 부임할 때만 해도 친정팀 에버튼을 방문할 때는 '금의환향'을 꿈꾸었을 것이다. 오랜 기간 돈없는 에버튼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잔류시키며 '돈 없는 퍼거슨' 정도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터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유를 말아먹은 '원흉'으로 전락한 이미지에다 후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자신보다 더(?) 에버튼을 훌륭하게 이끌어 온 탓에 에버튼 팬들의 환대는 애초에 물건너 간 분위기였다. 영국 현지 언론들의 전언에 따르면 일부 에버튼 팬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는 걸 보니 그의 위상이 1년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것이다.

분위기 뒤숭숭한 구디슨 파크에서 결국 0-2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모예스 감독의 표정도 실망감을 감출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이 0-2로 패할 정도로 경기를 못한 것은 아니라고 감싸며 여전히 맨유의 리빌딩과 희망을 이야기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변화를 위한 길을 걷고 있으며 다른 것들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는 리빌딩 중이다. 오늘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좋았던 점도 있었다. 우리는 좀 더 노력해서 나쁜 점을 버리고 좀 더 좋아져야 한다."

경기에 패할 때마다 선수들과 경기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 보다는 '희망'과 '리빌딩'으로 일관하는 모예스의 태도에 대해서는 영국 현지 전문가들도 문제점으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로 활약중인 제이미 캐러거는 "만약 모예스 감독이 정말 맨유가 플레이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 맨유가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모예스 감독이 기로에 일제히 기로에 선듯한 분위기의 헤드라인을 뽑으며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모예스 경질론은 이번 시즌 내내 계속된 내용이기에 이미 새롭지도 않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맨유 경영진의 구상에 '모예스 체제하의 리빌딩'의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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