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 경질] '감독대행' 긱스, '리틀 퍼거슨' 될 수 있을까
입력 : 2014.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악몽의 한 시즌을 보내던 데이비드 모예스(5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결국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올드 트라포들르 떠나게 됐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예스 감독의 경질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은 퍼기의 아이들 중 하나인 니키 버트를 어시스턴트 코치로 팀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41)의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잘된 선택이든 잘못된 이든 모예스의 경질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고, 주목할 부분은 비록 '임시'라는 딱지가 붙긴 했지만 긱스의 사령탑 선임이다.

긱스는 현 상황에서 망가질대로 망가진 팀을 추스를 수 있는 사실상의 최상의 카드다. 그런 점에서 임시 감독을 넘어 공식 사령탑으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긱스는 1990년을 시작으로 25년째 맨유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던 당시 당장은 아닐지라도 잠재적은 차기 감독 후보로 꼽히기도 했을 만큼 올드 트라포드에서의 그의 입지와 아우라는 엄청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는 등 모든 목표가 사라진 상황에서 맨유의 레전드라는 점은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남은 리그 4경기는 긱스에게는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성적을 떠나 뭔가 팀이 달라지는, '리틀 퍼거슨'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여준다면 차기 감독 인선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긱스는 실력 만큼이나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에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맨유의 원클럽맨으로서 카리스마와 뛰어난 커리어를 동시에 갖춘 긱스의 지도자로서의 성장은 맨유로서는 달가운 일이다.

긱스의 정식 감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 중 또 하나는 현재 모예스의 잠정적인 대체 자원으로 위르겐 클롭(도르트문트)을 비롯해 디에고 시메오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이스 판 할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 있지만 무적인 판 할을 제외하고는 지금의 팀을 버리고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즉 기대와는 달리 맨유가 선택할 수 있는 차기 감독의 선택폭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긱스 역시 은퇴 후 지도자의 길에 뜻을 두고 있고, 언젠가는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걸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맨유도 긱스의 이른 활용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남은 4경기에서 '감독' 긱스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그 시기가 충분히 앞당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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