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호령하던 울산의 철퇴가 사라졌다
입력 : 2014.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2012년 울산 현대는 무패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K리그에서 파괴력을 보여주었던 울산의 철퇴는 아시아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나고 울산의 철퇴는 사라졌다. 올 시즌 울산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감독은 기존의 철퇴 축구에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접목시킨 새로운 축구를 구상했다. 실현된다면 철퇴 축구의 업그레이드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현재 이는 울산 본래의 색을 지우는 모습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초반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울산의 경기 운영이 읽히자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중이다. 4경기 무승 동안 2골 4실점으로 공수 불균형도 초래했다.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팀간 전력이 베일에 쌓였던 초반에는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후에는 승리를 얻지 못했다. 16강 진출 여부가 달렸던 2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 원정경기에서는 1-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울산이 부진한 원인은 역시 사라진 장점이다. 울산은 빠른 측면 돌파와 정확한 문전 연결로 골을 노린다. 수비 시에는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상대를 차단한다. 압박 수비는 공격을 펼치는 시발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점이 사라지자 원활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볼을 돌리는 등 부정확한 연결을 할 뿐이다. 당연히 전방으로의 전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신욱은 전방에서 고립된 채 단조로운 플레이에 그칠 뿐이었다.

가와사키전에서 나온 1골은 그나마 울산의 장점이 잘 나타났다. 경기 내내 이러한 플레이가 나왔다면 가와사키에 완패하는 충격적인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울산은 ACL 16강 진출 실패로 현재 자신들의 장점과 단점을 확인했을 것이다. 이를 거울삼는다면 ACL 16강 실패는 사라진 철퇴를 되찾는 계기가 된다. 그렇지 않다면 울산의 철퇴는 더욱 무뎌지게 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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