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베테랑 '조원희 효과'에 방긋
입력 : 2014.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조원희는 팀의 기둥!"

'베테랑 미드필더' 조원희(31)가 경남에서 첫 MOM에 오르며 기대했던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원희 효과'라 불릴 만 하다.

조원희는 지난 2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상주와의 홈경기(0-0, 무)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특유의 희생적인 플레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 경기 조원희를 칭찬했던 이차만 감독은 상주전 직후에도 "조원희가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중원에서 팀 전체를 이끈다. 신인이 많은 우리 팀에 빅 클럽에서 온 조원희가 있어 든든하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조원희에 대한 동료들의 믿음 역시 탄탄하다. 정상급의 기량을 갖췄고, 개인 생활도 모범적이기 때문이다.

조원희는 '동갑내기' 김영광과 함께 매 경기 전 사비를 들여 신인 선수들과의 티타임을 자처한다. 조원희가 특히 신인들을 챙기는 이유는 그들에게서 자신의 신인 때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열정이 있지만 세련미가 없었던 나의 신인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조원희의 설명.

지난달 16일 울산 원정에서 자책골을 넣은 뒤 낙담했던 우주성을 다시 일으켜 세운 이도 조원희였다. 그는 "실책 이후 주성이가 떨고 있는 뒷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 다시 추슬러서 평소처럼 플레이하라고 다독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이후 누구보다 조원희를 믿고 따르게 된 우주성은 "원희형은 경기장에서 누구보다도 활동량이 많고 헌신적이다. 뒤에서 원희형의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같이 이를 악물게 된다"고 전했다.

'괴물 신인' 김슬기와 송수영도 조원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송수영은 "원정경기를 갈 때면 조원희 선배와 한방을 쓰곤 하는데 뼈와 살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조원희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김슬기는 "조원희 선배와 함께 뛰고 있다는 게 꿈만 같다"며 "팀에 절대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두터운 존경심을 표했다.

2002년 울산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6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롤러코스터 같은 선수 생활을 한 조원희는 경남에서 자신의 뒤를 잇는 후배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조원희는 "우리 팀 전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신인이 많은 우리 팀의 시작은 지금부터"라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후배들이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경남FC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