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Moyes] 맨유의 근본 문제, 구단주의 천문학적 부채
입력 : 2014.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 이후 각종 악재에 꾸준히 시달려온 데이비드 모예스가 전임 감독이 경질되었다.

그의 경질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맨유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을 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있었다. 맨유의 주가가 거래 시작 두 시간 만에 17.72달러에서 18.60달러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맨유가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가 전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브랜드 가치면에서 전세계 정상급의 축구클럽임에도 그 동안 그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온 경영면에서 특히 그렇다.

맨유의 경영을 비판하는 많은 이들은 글레이저 가문이 2005년 맨유를 인수하면서 지게 된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를 그 원흉으로 거론하고 있다.

글레이저 가문은 미국 소재의 사모펀드로부터 돈을 빌려 맨유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인수 금액은 1조 4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클럽 경영진은 이자 상환 및 관련 수수료 등으로 매년 700~1,20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BC나 데일리메일 등 보도하는 언론에 따라 추산액은 다르지만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인수한 후 지금까지 이자 관련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총 7,000~1조 2,000억원에 이른다.

글레이저 가문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맨유 운영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매년 부담해야 하는 천문학적인 이자 비용을 지적한다.

전세계 맨유 팬들의 만족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력적이고 능력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쓰여야 할 돈이 엉뚱하게 이자를 상환하는 데 쓰이는 것은 큰 문제라는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이 감독이던 시절 은퇴를 선언한 폴 스콜스를 다시 복귀시켜 경기를 뛰게 한 결정적 이유도 마땅한 선수를 영입할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이들은 믿고 있다.

맨유팬들에게 다소의 위안거리는 맨유가 지난 2012년에 뉴욕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부채 규모가 다소 감소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BBC의 보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매년 이자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이자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이 175억원에 이른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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