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 라시야] 카펠로, 홍명보와 다른 '원 팀'을 말하다
입력 : 2014.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우와 열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승리를 위해서는 조별 예선 첫 상대인 러시아 대표팀의 행보와 러시아 축구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해야 한다.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적진으로 들어가야 하는 법. 월드컵을 목전에 둔 지금 <스포탈코리아>가 현지에 방문한 이유다. 이른바 ‘에따 라시야(Это Рассия 이것이 러시아다)’다.

[스포탈코리아=모스크바(러시아)] 김성민 기자=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원 팀(one team)’의 중요성을 각인했다. 그리고 이것이 러시아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펠로 감독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현지언론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월드컵 로드맵과 자신의 철학을 다시 한번 공표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러시아가 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인가? 월드컵은 우수한 선수들을 보유한 팀들이 성공하는 대회인가?”고 운을 뗀 카펠로 감독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이 강하고 선수들이 잘 어울려져있는 팀이 성공하는 곳이 월드컵이다. 러시아가 16강을 넘어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고 밝혔다.

그가 강조한 대표팀의 핵심은 ‘원 팀(one team)’이다. 홍명보 감독이 출범과 당시 입에 침이 마르게 강조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박주영 특별관리’으로 인해 홍명보호의 ‘원 팀’의 의미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지만, 러시아는 이제야 ‘원 팀’을 만들어 가는 느낌이다.

카펠로 감독은 “내가 러시아 대표팀을 맡았을 때만 해도, 잡음이 많았다. 선수들은 이기적이었고 자신만을 생각했다. 축구장과 그 외의 장소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그들의 마인드를 바꾸는것의 나의 첫번째 임무였다. 그리고 지금은 대표팀에 팀혼이 있다는걸 볼 수 있다. 각 선수들의 개인능력은 빛이 나야되지만 팀에 충성해야한다. ‘내가 최고야, 나에게 공을 줘!’ 와 같은 일들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 대표팀과 일반 클럽 축구팀은 엄연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년말에 이탈리아 기자들이 나에게 러시아가 4강까지 올라갈 수 있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안될 것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것을 대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개인주의가 만연했던 팀을 변화시킨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조 1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카펠로 감독이지만, 남 모를 고민은 있었다.

카펠로 감독이 러시아 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아르템 쥬바(로스토프)를 검토조차 하지 않는 무대포식 선발 방식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그가 선택한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쟈코프(제니트)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펠로 감독은 지금 까지도 러시아 리그의 매 라운드 경기장을 방문해 아직까지도 옥석 가리기에 열중하고 있지만, 쥬바만은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선수 선발로 도마에 올랐던 카펠로 감독이지만 철학은 여전히 굳건하다.

그는 “쥬바의 최근 경기력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선수 선발의 몫은 감독에 있는 것 아닌가. 분위기에 일회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쥬바가 내가 추구하는 축구에 결합하는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선발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개인 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팀 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며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의 면면으로 볼 때 러시아는 한국이 넘지 못할 상대가 아니다.

이런 이유에 러시아전은 조직과 조직의 싸움이다. 누가 더 단단한 하나의 팀(One team)을 만드냐는 것이 승부처인데, 카펠로 감독은 자신만의 철학으로 ‘원 팀’을 가다듬고 있다. 물론 홍명보 감독도 ‘원 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사진=스뽀르뚜 익스쁘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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