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포커스] 맨유, '퍼거슨 시즌2' 혁명 예고...'퍼기 아이들' 결집
입력 : 2014.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유 고유의 색깔로 돌아갈 모양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전격 경질한 맨유가 '백 투 더 알렉스 퍼거슨'을 외쳤다. 퍼거슨이 직접 복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맨유의 영광을 함께 만들었던 '퍼거슨의 아이들'이 선수가 아닌 코칭 스태프로 대거 복귀할 예정이다.

선봉에는 임시 감독을 맡게 되는 라이언 긱스가 섰다. 이번 시즌 플레잉 코치의 자격으로 모예스 전임 감독과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선수단 운영을 협력했다. UEFA챔피언스리그 등의 중요한 경기 때에는 과감히 벤치를 떠나 그라운드에서 녹슬지 않은 예의 날카로운 '택배 크로스'를 선보였다.

긱스가 모예스 감독 시절에는 잠시 캐링턴을 떠났던 폴 스콜스의 복귀를 우선적으로 요청했다. 스콜스는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긱스의 콜에 응답했다.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콜스가 긱스를 돕기 위해 코치로 합류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스콜스 뿐 아니다. 니키 버트도 코치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미 모예스 감독과 함께 코칭 스태프로서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필 네빌은 모예스의 경질에도 불구하고 캐링턴에 남아 코치로서의 임무를 계속 수행하게 된다. 스콜스, 네빌, 버트가 힘을 모아 맨유의 전부라 할 1군 팀의 코치를 맡게 된다.

'92년 클래스'로 불리는 이들은 데이비드 베컴 등과 지난 1992년 영국 FA컵 유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군 팀에 합류하면서 맨유의 영광을 이끌어 왔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퍼거슨 감독의 '맨유 방식'을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실현했던 인물들이기에 코칭 스태프 복귀의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영국 현지 언론들에서도 이들의 복귀를 대대적으로 조명하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퍼거슨의 정신 세계를 모두 체득하고 있는 이들이 선수가 아닌 코칭 스태프로서 '제 2의 퍼거슨 혁명'을 불러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긱스가 정식 감독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해 했다. 이번 시즌의 잔여 4경기만을 책임질 임시 감독이라는 얘기이다. 하지만 4경기 동안, 그리고 아시아와 미국으로 이어지는 해외 전지 훈련 겸 투어 기간 동안, 맨유 경영진의 판단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긱스가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기획취재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