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산] 혼자도 잘한 메시, 혼자는 못한 호날두
입력 : 2014.07.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곤 인턴기자= 혼자서도 잘한 메시와 혼자서는 못한 호날두였다.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레알 마드리드)를 비교하는 것은 늘 논란의 대상이다. 메시와 호날두 모두 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이니만큼 두 선수 중 누가 낫다고 평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두 선수 모두 팀 동료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승리는 메시의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통해 디에고 마라도나,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팀 동료들의 부진 속에서도 홀로 팀을 이끌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조직력을 앞세운 독일에 메시 혼자서는 무리였다. 결국 메시는 준우승과 골든볼에 만족해야 했다.

팀 동료들의 부진은 너무나 뼈아팠다. 특히 공격수들의 부진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메시를 도와줘야 할 에세키엘 라베치(파리 생제르맹),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메시를 도와 공격을 이끌던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는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메시를 도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선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지자 메시 역시 고립됐다. 상대 수비들은 메시 봉쇄에 총력을 기울였고 이는 답답한 경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메시는 어느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부진에 불만을 토로해 볼 법 하지만 어떤 원망도 하지 않았다. 메시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이끌며 기어이 결승까지 올라갔다.

반면 호날두는 브라질 월드컵에 많은 아쉬움이 남을 듯 하다. 팀 전력으로 보면 메시보다 더 악조건이었다. 적어도 아르헨티나에는 엇나가는 선수들은 없었다.

포르투갈은 최악이었다.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패스는 무시한 채 나 홀로 플레이만 거듭했고 페페(레알 마드리드)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뒤지고 있던 전반 37분 느닷없이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얼굴을 머리로 들이 받았다. 안 그래도 안 풀리던 경기를 최악으로 몰고 갔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 상황에서 호날두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뷰 할 선수는 따로 있다”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개인플레이에 돌출행동을 한 동료들을 질책했다. 호날두의 이런 행동은 주장으로서 팀 동료들을 감싸지 못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포르투갈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행동이기도 했다.

언제나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경쟁을 펼치던 두 선수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명암이 엇갈렸다. 한 선수는 부진한 팀을 홀로 이끌며 결승까지 진출 했지만 다른 한 선수는 최악의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하며 쓸쓸히 고향으로 돌아갔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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