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산] 몰락한 '티키타카' 부활한 '스리백'
입력 : 2014.07.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곤 인턴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의 키워드는 단연 티키타카와 스리백이다. 화제가 된 건 같지만 결과는 매우 달랐다. 티키타카는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지만 옛 축구의 유물로 여겨졌던 스리백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티키타카의 대명사는 역시 스페인이다. 하지만 스페인은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온 네덜란드와 칠레에 완패 당했다. 특히나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1-5라는 믿을 수 없는 대패를 당했다. 이어진 칠레와의 경기에서도 0-2로 영패를 당했다. 그나마 호주와의 마지막 조별리그에서 3-0승리를 거두며 겨우 체면치레 했다.

티키타카를 모방한 ‘스시타카’를 들고 나온 일본도 조기탈락하며 일찌감치 돌아갔다. 확실히 일본은 패스플레이를 보여줬다. 팀 전체적으로 패스는 유기적으로 돌아갔고 높은 점유율을 가져왔다. 하지만 축구는 골을 넣는 팀이 승리한다. 일본은 패스만 돌리다 경기를 끝냈다. 90분 내내 보여준 것이라고는 공을 돌리는 것뿐 이었다.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은 길었지만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반면 2000년대 초반 포백의 시대가 오면서 점차 모습을 감췄던 스리백은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그 중심에는 네덜란드와 칠레가 있었다.

스리백은 점유율에 집중하지 않았다. 수비를 중심으로 하면서 빠른 역습전개를 통해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이 스리백 전술에 티키타카는 초라한 모습으로 추락했다. 특히 전력상 약팀으로 분류됐던 팀 들이 강팀을 상대로 효과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스리백에 대한 평가는 더욱 달라졌다.

중앙수비에 3명을 배치한 후 양 쪽에 윙백을 기용해 공격 시에는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올라가고 수비 시에는 내려와 파이브백을 만들어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그만큼 스리백에서 윙백의 활약이 중요했다.

네덜란드와 칠레 모두 훌륭한 윙백이 있기에 이 전술은 성공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는 달레이 블린트(아약스)와 디르크 카윗(페네르바체)이라는 윙백이 있었고 칠레에는 에우헤니오 메나(산토스FC)와 마우리시오 이슬라(유벤투스)라는 윙백의 활약이 있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스리백은 더욱 완성형으로 거듭났다.

옛 영광에 집착한 채 변화를 꾀하지 않았던 티키타카는 철저히 무너졌고 새로운 형태로 보완해 들고나온 스리백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이는 축구에서 상황과 상대에 맞춰 전술의 변화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고 옛 전술과 전략을 변화 없이 고집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례를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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