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스럽지 않았던 45분' 인천, 그래도 희망은 있다
입력 : 2014.07.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탈꼴찌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수원전 후반은 무기력한 전반기와는 확실히 달라진 인천의 저력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인천 김봉길 감독은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지난 19일 수원 원정에 임했다.

하나는 상대가 벅찬 상대이긴 하나 최근 살아난 경기력을 앞세워 지난 4월 안방에서 수원에 당한 0-3 패배를 갚는 것이었다. 김 감독도 경기 전 "홈에서 0-3으로 진 굴욕을 한 번 되갚아줘야 되지 않느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두 번째는 수원전 승리를 통해 13위 경남을 밀어내고 탈꼴찌를 이루는 것이었다. 15라운드에서 부산과 2-2로 비기며 경남과 승점차가 3점로 좁혀진 상황에서 이 참에 수원을 잡고 올라서겠다는 욕심이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바람은 수원에 2-3으로 패하며 실현되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에만 고차원과 서정진, 산토스에게 3골을 허용하며 더 큰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후반은 달랐다. 비록 졌지만 후반 수원을 정신없이 몰아치며 2골을 만회했다.

이효윤은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추격의 불을 지폈고, 문상윤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고삐를 당겼다. 몇몇 결정적인 찬스에서 마무리만 좋았어도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를 한 판이었다.

후반 경기력만 놓고 보면 꼴찌 인천의 모습은 전혀 꼴찌스럽지 않았다. 용병들이 작은 부상으로 모두 빠진 상황에서 한 수 위 스쿼드의 수원을 몰아세웠다. 베테랑 이천수는 후반 37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휘저었고 문상윤과 이석현은 대들보답게 수원 수비진을 괴롭혔다.

패배에도 김봉길 감독이 희망을 발견한 이유다. 김 감독은 "전반 끝나고 포기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졌지만 후반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고무적"이라 의미를 뒀다.

전반기 9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할 만큼 최악이었던 때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문제는 조금씩 살아날 때 '승리' 발판을 밟고 치고 나가야 하는데 수비 쪽에서 쉽게 실점을 내주는 게 발목을 잡고 있다.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인천은 이제 오는 23일 홈에서 선두 포항을 상대한다.

벅찬 상대이긴 하지만 올스트 브레이크를 앞두고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우리도 승점 3점이 필요한 팀"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고 밝힌 김 감독으로서는 상대를 가릴 처지가 아니다. 포항을 잡는다면 확실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사진=신요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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