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여자대표팀] 쌍둥이 자매 김우리-김두리, ‘삼세번’만에 동반 출전
입력 : 2014.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정성래 기자= ‘삼세번’이다. 지난 3년간 매년 함께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주전 경쟁 혹은 부상으로 인해 단 한번도 같이 국제 대회를 나가보지 못한 쌍둥이 자매 김우리-김두리(20, 울산과학대)가 세 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손을 맞잡고 국제 대회에 동반 출전한다.

한국 U-20 여자축구대표팀은 2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서 2014 FIFA U-20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포토데이 행사를 가졌다. 우리-두리 쌍둥이 자매는 행사와 훈련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서로 의지가 많이 된다”며 함께 하는 기쁨을 전했다. 이들은 2012년과 2013년, U-20과 U-19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2012년에는 주전 경쟁서 고배를 마신 언니 우리가, 2013년에는 출국 하루 전 부상을 당한 동생 두리가 낙마하며 그 동안 대표팀서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U-20 월드컵을 앞두고 드디어 함께 국제 대회에 나서는 것.

언니 우리는 오른쪽 수비수, 동생 두리는 왼쪽 수비수로 경기에 나선다. 어린 시절 동생 두리가 먼저 축구를 시작했고, 집에 가기 위해 동생을 기다리던 언니 우리가 일주일 후 함께 공을 차며 함께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부모님이 처음엔 많은 반대를 하셨지만, 지금은 많이 힘이 되어 주신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부모님께서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신다. 가서 다치지만 말고 오라고 하셨다”며 지난 2013년 AFC 챔피언십서 동생 두리가 부상으로 낙마한 것에 대해 걱정이 많으시다고 전했다.

언니 우리는 “당시 공항에서 동생이 배웅할 때 많이 눈물이 났고, 비행기가 이륙할 때 또 한 번 눈물이 났다”며 당시를 회상했고, 동생 두리는 “학교에 가면서 많이 울었다”며 역시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항상 서로 밝게 웃으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쌍둥이지만, 축구에 있어선 냉정했다. 서로의 단점을 지적해 달라는 질문에 언니 우리는 “동생이 나를 많이 혼낸다. 내가 본 포지션은 미드필던데, 너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 우리가 “공격적인 것이 장점이면서 단점”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언니인 우리는 “동생은 경기장에서 가끔 소극적일 때가 있다. 패스라던가 표정에서 소극적인 모습이 눈에 다 보인다”며 더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건내기도 했다.

한국 U-20 대표팀의 양쪽 측면을 책임질 쌍둥이 자매 김우리와 김두리. 서로에게 의지하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이번 U-20 월드컵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기다려진다.

사진= 신요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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