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눈] 올스타전 통한 K리그 숙제, 스토리와 재미다
입력 : 2014.07.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K리그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성공과 함께 이 열기를 K리그로 이어가야 하는 숙제도 안았다.

25일 팀 K리그와 팀 박지성이 맞대결을 벌인 올해 올스타전은 5만여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열렸다. 양팀은 6골씩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고, 다양한 골 세레모니와 화제를 만들며 팬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또한 이번 올스타전은 K리그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행사이기도 했다.

현재 K리그는 생존의 위기에 처해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관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몇몇 구단에 편중되어 있다. 슈퍼매치에는 경기장이 꽉 찰 관중이 오지만 지방의 어느 경기에는 3,000명 채우기도 버거울 때가 있다. TV 중계도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K리그는 스스로 혁신하고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올스타전은 그것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다양한 쇼맨십이 필요하다.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은 팬들을 웃게 만드는 센스있는 골 세레모니로 큰 박수를 받았다. 물론 리그 경기에서 그러한 여유 있는 골 세레모니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짧은 순간 팬들에게 강렬함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또한 경기에 눈을 떼지 않도록 박진감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팬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도록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 높은 몰입도 속에서 다음에 또 찾을 수 있는 재미를 얻게 해야 한다.

또한 스토리가 중요하다. 다문화 가정 출신인 강수일은 우리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던졌다.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되새길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정조국은 골을 넣은 뒤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정조국은 18세였던 2002년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어 대표팀의 훈련 멤버로 월드컵을 경험했다. 당시 경험은 정조국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렇기에 정조국은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를 담은 거수경례를 한 것이다.

전반전에 김병지가 골문을 비우고 드리블을 한 장면도 마찬가지다. 김병지는 2001년 대표팀에서 그 장면을 했다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난 적이 있다. 과거의 기억을 알고 있기에 관중들은 김병지를 연호하며 그의 드리블에 박수를 보냈다.

K리그는 더욱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라이벌전, 천적관계 그리고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 등 무궁무진하다. 이를 꺼내 포장하고 많은 팬들에게 알려 새로운 스토리를 써가야 한다. 그것이 더욱 풍성한 화젯거리로 관심과 사랑을 받는 K리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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