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넘어 아시안컵까지, 레버쿠젠의 '손흥민 딜레마'
입력 : 2014.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만큼 선수를 위해선 보내주는 게 맞지만 부재 시의 전력 손실을 생각하면 당연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딜레마다.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손세이셔널' 손흥민(22, 레버쿠젠)의 대회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낙관론이 우세한 건 사실이지만 레버쿠젠이 확답을 피하고 있는 만큼 다른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발탁 1순위 자원이다. 이광종 감독도 "차출에 문제가 없다면 대표팀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찌감치 손흥민을 필수 전력감으로 점찍었다.

그러나 레버쿠젠으로서는 시즌 중에 핵심 전력인 손흥민을 보내는 게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아시안게임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A매치 대회가 아니다 보니 클럽으로서는 각 국의 차출 요청에 응할 의무가 없다.

특히 대회가 개막하는 9월 중순에 레버쿠젠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린다. 차출을 허락할 경우 1, 2차전 모두를 손흥민 없이 치러야 한다. 만에 하나 승리를 놓치면 레버쿠젠은 여러모로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된다.

부름을 받는다는 가정 하에 아시안게임을 넘어 내년 1월 예정된 아시안컵도 걸린다. 분데스리가의 경우 1월 초부터 약 3주간의 긴 휴식기를 가져 그나마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지만, 한국이 준결승 이상 진출할 경우 후반기 2경기 정도를 빠져야 한다.

대회 참가 후 컨디션과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손흥민 없이 치러야 하는 경기의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시안컵의 경우 FIFA가 인정하는 A매치여서 손흥민이 차출될 시 거부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

만약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모두에 출전을 허락한다면 레버쿠젠으로선 타격이 꽤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차출 여부를 두고 구단 내부에서 회의가 진행 중인 만큼 머지 않아 결론이 나겠지만 레버쿠젠의 머릿 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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