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개막] 판 할vs무리뉴vs벵거…역대 최강 지략대결 ‘개봉박두’
입력 : 2014.08.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떠났고, 그를 대신하려 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실패를 맛본 채 물러났다. 그러나 또다른 명장이 나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수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이 기존의 아르센 벵거, 주제 무리뉴, 마누엘 페예그리니, 브랜던 로저스 감독과 뜨거운 지략 대결을 펼친다.

3백 들고 나타난 판 할, 맨유 구세주 될까
2014 브라질 월드컵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한 물간 전술’이라 불리던 스리백 열풍을 이끌며 팀을 3위에 올려놓은 판 할 감독이 맨유에 부임했다. 지난 시즌 모예스 감독 체제서 쓰디쓴 실패를 맛본 맨유는 야심차게 판 할을 후임 감독으로 앉혔고, 그는 월드컵 종료 후 빠르게 팀에 합류하여 스리백 시스템을 이식시켰다. 프리시즌서 좋은 모습을 보인 판 할 감독의 스리백이 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7위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남긴 맨유를 다시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어마무시’한 무리뉴 2년차, EPL에서도?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단지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라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첼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리뉴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팀의 두 번째 시즌에는 모두 리그 우승을 달성한 특별한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서 모두 그랬다. 그리고 다시 복귀한 첼시에서 맞이하는 2년차 시즌이다. 팀 구성도 알차졌다. 지난 시즌 첼시는 최전방 공격진의 부진과 더불어 무리뉴 감독의 입맛에 맞는 전술을 구성할 선수가 부족했다. 이번 시즌 첼시는 디에구 코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합류하며 완벽한 전력을 구축했다. ‘선수보강+무리뉴 2년차’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드디어 지갑 연 벵거, 이번엔 진짜다
그 동안 어린 선수들을 주로 영입해 팀의 내실을 다져온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이 드디어 지갑을 열었다. 비축했던 자금이 많았기에, 쓸 때엔 더욱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의 외수트 메질에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알렉시스 산체스, 마티유 드뷔시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승리보다 단 5분만이라도 그라운드 위에서 아름다운 축구가 이어지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삼았던 벵거 감독이,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며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는 겹경사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아레스 없는 리버풀, 로저스의 진정한 시험대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2위에 오른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팀 공격의 핵심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를 떠나 보낸 뒤 맞는 첫 번째 시즌이기 때문이다. 로저스 감독은 철저한 준비로 수아레스의 공백을 대비했다. 아담 랄라나, 리키 램버트, 데얀 로브렌, 엠레 찬, 라자르 마르코비치 등을 영입하는 데 약 1억 1,143유로(약 1,549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쓴 돈에 비해 수아레스의 실력과 명성에 비견될 만한 선수가 없는 것이 함정이다. 로저스 감독은 라힘 스털링, 다니엘 스터리지, 조단 헨더슨, 스티븐 제라드 등 남은 선수들과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들로 수아레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FFP 태클 걸린 페예그리니, 무기는 ‘조직력’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잠잠하다. 계속된 경고에도 지출 규모를 줄이지 않았던 맨시티가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의 징계라는 철퇴를 맞았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UEFA에 약 850억원의 벌금을 내는 동시에,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스쿼드를 21명(기존 25명)으로 운용해야 한다. 그 동안 천문학적인 자금으로 선수들을 모아왔던 맨시티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맨시티는 올 시즌 페르나두, 카바예로, 수쿨리니의 영입에 2,550만 유로(약 354억원)를 투입하며 다소 신중한 행보를 이어갔다. 약 3,200만 파운드(약 553억원)에 망갈라를 영입한 것이 유일한 대형 영입이다. 그러나 이 위기는 팀 내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적 자금에 쓰일 돈을 핵심 선수들의 재계약 금액으로 활용한 것이다. 알렉산더 콜라로프, 사미르 나스리, 다비드 실바, 빈센트 콤파니 등 주축 선수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지난 시즌 영광의 주역들로 EPL 2연패를 노린다.

우리도 있다, 토트넘 포체티노, 에버턴 마르티네스
지난 시즌 인상적인 경기력을 이끌어냈던 두 감독도 지략 대결에 출사표를 던졌다. 에버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팀의 지휘봉을 계속 잡은 채 이변을 노리고 있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 임대로 활약한 로멜루 루카쿠를 완전이적시켰고, 레이턴 베인스 등 핵심 선수들을 지켜내는 데도 성공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이 에버턴서 맞는 두 번째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우샘프턴의 돌풍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핫스퍼로 자리를 옮겨 또 한 번 EPL을 뒤집어버릴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에릭 라멜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2년차 선수들이 서서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도전기가 허투루 끝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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