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이제 막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다. 90분간의 진정한 축구 전쟁은 이제부터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기에 이날 승자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ACL 8강이라는 무대에서 너무 일찍 만난 감은 있지만, 어찌됐든 K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의 만남이기에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최고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정복을 노리는 서울과 포항의 이날 경기는 90분간의 축구 전쟁이자, K리그 팬들에게는 축구 축제가 될 전망이다.

축구 전쟁의 키워드는 ‘선제골’
확률은 50대 50이다. 어떤 팀도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서울이 유리해 보일수도 있지만, 포항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 두 골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포항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역시 골이다. 양 팀 모두 수비적인 축구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먼저 홈 팀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이제 90분이 남았다. 그동안 과정은 서막에 불과하고, 안방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승리할 것이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상의 꿈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실점을 하더라도 2득점을 해서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며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리그가 아니고 단판 승부기 때문에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 올해 첫 번째 목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가는 길 앞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다. 혼신의 힘을 다 쏟겠다”며 아시아 정복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독수리vs황새, 지략 대결의 승자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들의 지략대결도 준비 됐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인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황새’ 황선홍 감독은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줬다.

특히 FA컵 맞대결은 두 감독의 화려한 지략대결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왜 K리그에서 최고의 감독들이라 평가받는지 알 수 있는 한판 승부였다. 황선홍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면 최용수 감독이 맞받아쳤다. 두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며 엄청난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도 치열한 지략 대결이 기대되는 상황. 이미 불은 붙었다. 공식기자회견에서 포항의 손준호가 “독수리보다 황새가 높이 날 것이다”고 선전포고를 날렸고, 이에 서울의 최현태는 “보통 독수리가 더 높이 난다. 독수리가 좀 더 멋있고, 좋아 보인다”며 맞받아쳤고 스승들의 전쟁을 예고했다.

서울의 F4 vs 포항의 토종군단
극명한 대결이다. 서울은 몰리나, 에벨톤, 에스쿠데로, 오스마르로 이어지는 ‘F4’가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에 몰리나가 복귀하면서 공격진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 뒤를 오스마르가 받치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포항은 토종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에이스 이명주가 빠진 것은 아쉽지만 아시안게임 대표인 김승대와 손준호가 공백을 착실하게 메워주고 있다. 이밖에도 고무열, 황지수, 김재성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만들고 있다.

아시아 정복을 노리는 두 팀의 맞대결. 90분간의 축구 전쟁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