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제주의 짠물 수비맛? 오반석에게 물어봐
입력 : 2014.08.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의 수비벽이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 리그 정상급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오반석(26)의 헌신과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다.

올 시즌 제주의 강점은 단연 수비다. 현재 제주는 19실점으로 전북, 울산, 서울에 이어 리그 최소 실점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확한 9승 중에서 6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이끌었을 정도로 제주의 수비는 위력적이다.

제주가 수비 안정을 되찾은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오반석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수려한 외모와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꽃미남이지만 오반석의 진정한 가치는 그라운드에 서 있을 때 더 빛을 발한다.

호주 출신 장신 수비수 알렉스(196cm)와 함께 제주의 중앙 수비라인을 지키고 있는 오반석은 안정적인 위치선정과 날카로운 태클, 큰 키(189cm)를 이용한 제공권까지 중앙수비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김신욱(196cm)을 꽁꽁 묶으며 1-0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24일 인천 원정(0-0 무)에서도 5경기 연속 득점을 노렸던 진성욱을 맞아 무실점 수비로 응답했다.

그동안의 시련이 있었기에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에 입단했지만 그해 일본 오키나와 동계전지훈련에서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아픔을 겪었고 쟁쟁한 경쟁자들에 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2년 4월 차례로 프로데뷔전과 프로데뷔골을 기록한 오반석은 당시 제주의 간판 수비수였던 홍정호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출장 기회를 늘려나갔고 올 시즌 알렉스와 환상의 짝궁을 이루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에 오반석은 "제주가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제주가 2010년 준우승을 차지할 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는데 실력을 더욱 키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알렉스와의 찰떡 궁합에 대해 묻자 그는 "중학교 시절 학업 문제로 호주에서 유학(John Paul Colleage)을 했다. 수비수끼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데 리스닝은 충분히 가능하다. (웃음) 그래서인지 호주 출신 알렉스와 호흡이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오반석의 목표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소속팀 제주와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나가는 것이다. 이용, 황도연, 한용수, 강준우, 황인호 등과의 끊임 없는 경쟁은 자만을 경계할 수 있는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오반석은 "제주에는 좋은 센터백이 많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제주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권 진입이다. 이를 위해 더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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